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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손정의가 점찍은 '마벨'…AI 열풍 올라타고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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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인 마벨테크놀로지(MRVL) 주가가 반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마벨은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클라우드 기업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회사다.

    나스닥에 상장된 마벨 주가는 지난 7일(현지시간) 90.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AI 열풍에 올라타 반년 새 89%가량 올랐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다른 반도체 기업과 마찬가지로 마벨도 AI 클라우드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2분기 마벨은 매출 20억1000만달러(약 2조8900억원), 순이익 1억9480만달러(약 28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마벨의 성장성이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변화에 기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AI 모델을 대형화하며 맞춤형 칩 수요가 급증하고 네트워크·스토리지 인프라스트럭처 확충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높은 클라우드 고객사 의존도, 반도체 업종 특유의 사이클 변동성 등은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7일 기준 마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81.20배다. 엔비디아는 53.24배다.

    한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올 초 마벨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반도체 설계의 밑그림을 그리는 Arm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마벨을 더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나와 실제 거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 M&A가 될 수 있었다. 7일 기준 마벨의 시가총액은 784억달러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두 회사 간 M&A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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