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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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중심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본격화하면서 협력사 동반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사인 동진쎄미켐과 솔브레인, 에프에스티, 한양이엔지 등은 텍사스에서 생산시설 구축과 인력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학 소재 기업 솔브레인은 약 8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용 정밀화학 소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생산기지를 지은 동진쎄미켐은 1600억원을 추가로 들여 생산시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설비·배관 전문업체 한양이엔지는 텍사스에 북미 본사를 설립하는 등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협업 준비에 착수했다.

기업 간 거래(B2B) 산업 자재 유통기업 아이마켓코리아의 100% 자회사인 아이마켓아메리카(IMA)는 오는 17일(현지시간) 테일러시에서 ‘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파크’ 산업단지 착공식을 개최한다.

그래디언트테크놀로지파크는 약 86만㎡(26만평) 용지 규모다. 2027년 1단계, 2029년 2단계, 2031년 3단계를 거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공식에는 한국과 텍사스주 주요 인사들과 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처럼 협력사들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제조 설비 이전을 넘은 ‘생태계 단위’의 이동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이 함께 미국에서 소재·부품·장비·설비 엔지니어링 등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재구성하는 형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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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21년 말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차세대 파운드리 거점으로 선언하며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2030년까지는 미국 반도체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 위해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협력사들이 미국에 반도체용 소재·부품·장비 공장을 구축하거나 본사를 설립하면서 한국형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으로 옮기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놓은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은 원재료부터 장비·설비까지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현지화를 장려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의 테일러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은 이 정책 기조와 부합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미국 텍사스행은 단순한 공장 건설이 아니라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생태계 전체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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