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확인되면 전사 11년2개월여만 귀환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하다르 골딘 중위라고 밝힌 시신을 옮기는 적십자 차량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하다르 골딘(사망 당시 23세) 중위의 시신을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하마스가 인계한 시신의 유전자정보 분석을 통해 신원 확인할 방침이라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신원이 골딘 중위로 확인되면 2014년 8월 1일 이스라엘군 기바티여단 소속으로 가자지구 라파에서 진행된 땅굴 작전에 참여했다가 하마스와 교전 중 전사한 지 11년2개월여 만에 귀환하는 셈이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앞선 전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골딘 중위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50일 전쟁'으로 불리는 2011년 당시 충돌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소년 3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며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배후로 지목한 뒤 강도 높은 공습에 이어 지상전에 돌입하는 등 보복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에서 총 70여명, 가자지구에서 2천여명이 각각 사망했다. 이후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까지 9년간 가자지구에서는 지상전이 벌어지지 않았다.
하마스는 지난달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하면서 남은 인질 생존자와 사망자를 모두 송환하기로 했다. 생존 인질 20명은 모두 풀려났고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전쟁포로 등 약 2천명을 석방했다.
숨진 인질 28명 중에선 이날까지 24구(골딘 추정 시신 포함)의 시신이 인계돼 4구만 남았다. 이들 4구 중에는 태국인 농업 노동자 1명이 포함됐다. 지금까지 송환된 인질 사망자 24명 중에는 태국인과 네팔인, 탄자니아인이 1명씩 포함됐다. 합의에 따라 자국민 인질 시신 1구가 돌아올 때마다 보관 중인 팔레스타인인 15명의 시신을 인도하는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300명의 시신을 돌려줬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89구에 불과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만9천169명으로 집계됐다고 전날 밝혔다. 지난 10일 휴전 발효 이후 부서진 건물 잔해에서 더 많은 시신이 수습되고 사망자 신원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사망자 수가 늘었다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상자 집계 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지만, 사망자의 약 절반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 등은 이 수치를 신뢰할 만한 추정치로 본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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