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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검찰과 법무부

    [단독]팝송 '마이 웨이' 가사 남긴 채…'대북송금' 사건 수사팀장 김영일 차장검사 검찰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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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 증권범죄합수단 출신 증권·금융 분야 수사 전문가

    "법과 원칙에 입각한 신념에 따른 업무 처리" 당부

    이재명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이 연루된 '대북송금' 사건 수사팀장을 지낸 김영일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31기)가 검찰을 떠났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차장검사는 지난 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글을 올렸다.

    아시아경제

    김영일 차장검사. 연합뉴스


    해당 글에서 김 차장검사는 팝송 '마이 웨이'(My way) 가사를 인용해 '법과 원칙에 입각한 신념에 따른 업무 처리'를 당부했다.

    김 차장검사는 "검사 몇 년 차 때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묘비명' 문구를 미리 적는 것처럼, 사직하는 순간 내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줬으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 든 생각이 팝송 'My way'에 나오는 '나는 당당히 받아들였고 견뎌냈으며 나의 신념에 따라 그것을 해냈었지(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라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 어렵고 힘든 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늘 되새기는 신조로 가슴에 품게 됐다"고 밝혔다.

    김 차장검사는 검찰이 어려운 상황에서 후배들을 남기고 먼저 검찰을 떠나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늘 그래왔듯이 현명하고 저력이 있는 검찰 구성원들이 합심해 법과 원칙에 입각한 신념에 따라 정성을 다한다면 능히 어려움을 헤쳐 나가고 더욱 굳건한 검찰로 서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2002년 사법연수원을 31기로 수료한 김 차장검사는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처음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대구지검, 서울중앙지검, 인천지검, 광주지검 검사를 거치며 특수·강력·첨단범죄 등 수사를 두루 경험했다.

    김 차장검사는 2013년 처음 출범한 증권범죄합수단에서 활약한 뒤 이듬해 한국거래소에 파견돼 근무하기도 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에 복귀한 그는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부 부부장검사, 특수1부 부부장검사를 거쳐 2018년 서울남부지검 기업·금융 수사 전담부서인 형사6부 부장검사를 역임했다.

    이후 대검 수사정보1담당관, 제주지검 형사1부장을 거쳐 차장검사로 승진한 그는 수원지검 평택지청장으로 재임 중이던 2022년 9월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행으로 자리를 옮겨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서울고검 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 김 차장검사는 검사 시절 주로 특수·금융 분야 수사를 전담했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 횡령·배임 사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회계부정 사건, 이우현·홍문종 전 국회의원 뇌물 등 비리 사건, 한진그룹 오너 일가 비리 사건, 손혜원 전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 김성태 전 의원 딸 부정채용 의혹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과 그 밖에 다수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다. 그는 대검찰청이 인증한 금융 분야 공인전문검사다.

    최석진 로앤비즈 스페셜리스트 csj040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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