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기대 수사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닷새째인 10일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6일 발생한 이 사고로 매몰자 총 7명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 등 4명이 아직 구조되지 못했다. 울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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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를 악용한 사기 사례가 보고돼 경찰이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10일 경찰청에서 국장단 주재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홍석기 수사국장은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관련해 공공기관을 사칭한 노쇼사기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난 6일 발생한 이 사고로 매몰자 총 7명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 등 4명이 아직 구조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사기 신고 건수는 총 2건이다. 사고 다음 날인 7일 허위 신분증과 사원증으로 동서발전 관계자를 사칭한 피의자가 울산의 한 안전용품 판매점에 "소화포가 필요하다"며 계좌를 보내 입금을 요청했다. 피해자는 890만 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같은 날 다른 가게를 상대로도 "1,000만 원 상당의 에어매트를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청이 왔으나 수상함을 감지한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입금 계좌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토대로 범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홍 국장은 "경찰에서도 피해 예방을 위해 소상공인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예방 홍보 활동을 펼치는 중"이라며 "참사를 악용한 사기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연루된 기업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캄보디아 범죄단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을 범죄수익은닉 등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또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자금 세탁처로 지목된 후이원그룹의 가상자산 플랫폼 '후이원 개런티'에서 200여 명의 수상한 거래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일 서울청 안보수사과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범죄단지 운영과 인신매매, 보이스피싱 등 배후로 알려졌으며, 후이원그룹은 사기나 탈취로 확보한 가상화폐 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전국 경찰이 수사 중인 캄보디아 사태와 관련된 투자 리딩·로맨스 스캠·노쇼 사기 등의 사건은 119건이다. 서울경찰청 33건, 경기남부경찰청 14건, 부산경찰청 11건, 충남경찰청 9건 등이다. 아울러 경찰은 캄보디아 인접국인 필리핀(14건), 중국(9건), 태국(7건), 베트남(6건), 라오스(3건)에서 벌어진 사건들도 수사하고 있다.
한국인이 캄보디아에서 실종된 것으로 의심되는 신고는 올해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54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미귀국 상태가 247건, 안전 여부 미확인 상태가 167건이다.
문지수 기자 doo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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