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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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성공과 도전<5·끝>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미국의 구글이 포털 분야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그 중심에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는 '한국형 포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며 구글도 넘지 못한 K포털의 역사를 썼다. 이재명 정부 들어 네이버는 각각 대표이사를 지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2명의 장관과 네이버클라우드에서 인공지능(AI)을 개발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배출하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네이버의 성장 과정을 다룬 시리즈를 통해 K포털의 경쟁력과 AI 시대를 맞아 네이버의 역할 및 가능성에 대해 짚어 본다. -"AI 주권 확보" 하정우 대통령실 수석이 주도한 네이버의 전략 -검색이 흔들린다...빨간불 켜진 네이버의 미래 -AI는 네이버에 약인가 독인가 -AI 시대 살아남기 위한 네이버의 과제
'독도는 어느 나라 영토인가?'
우리 입장에서 답은 너무나 명확하지만,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보면 서비스마다 대답이 조금씩 다르다. 네이버의 클로바X, 구글의 '제미나이', 오픈AI의 챗GPT 등은 한글로 독도가 어느 나라 영토인지 질문하면 명확하게 "대한민국 영토"라고 답한다.
같은 질문을 영어나 일본어로 하면 어떻게 대답할까. 제미나이와 챗GPT는 '두 나라가 서로 자기 영토라고 주장한다'는 식으로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는다. 반면 클로바X는 영어로 질문해도 '다툼이 있지만 한국이 사실상의 주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한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이러한 답변의 주관성은 AI 주권과 직결된다. 영어 자료 위주로 학습하는 해외 AI의 경우 우리와 다른 시각의 자료를 학습해 답변으로 제시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왜곡된 답변이 나온다. 이 문제를 바로잡으려면 우리가 만든 자료를 이용해 AI를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AI 시대를 맞아 네이버가 자주적(소버린) AI를 적극 주장하는 이유다. 외국 AI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기술로 AI를 개발해 AI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자주적 AI의 필요성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기술 독립, 둘째는 답변의 주관성이다. 기술 독립이란 기술의 영속성을 위해 필요하다. 외국의 특정 AI에 의존할 경우 해당 업체에서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기술 제공이나 개발을 중단하면 더 이상 AI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이 자체 AI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과거 국내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의 검색 서비스에 맞서 경쟁자들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포털 천하'를 일군 게 네이버였다. 그렇다면 AI 시대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공세에 맞서 네이버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AI 주권 확보" 하정우 대통령실 수석이 주도한 네이버의 전략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K-AI 시대를 열다' 행사에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이사가 네이버의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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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AI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20년이다. 당시 네이버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에게 AI 개발의 중책을 맡겼다. 그는 지금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맡고 있다. 과거 하 센터장은 기사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2020년 5월 오픈AI의 'GPT-3'가 처음 나왔을 때 이를 사용해보고 3개월 만에 AI 개발을 결정했다"며 "의사 결정 한 달 만인 9월에 슈퍼컴퓨터를 주문해서 10월부터 개발에 들어갔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그렇게 만든 것이 2021년 공개된 초거대 한국형 AI '하이퍼클로바'다.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는 AI의 크기를 가늠하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2,040억 개로 GPT-3(1,750억 개)를 능가한다. 이후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하이퍼클로바X'로 발전시켜 2023년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 등을 선보였다.
특히 네이버가 강조한 것이 한국어 데이터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가 한국어 데이터를 GPT-3보다 6,500배 이상 학습해 우리말 답변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영어 위주로 학습한 GPT-3와 달리 하이퍼클로바X는 학습 데이터에서 우리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97%다. 이런 이유로 네이버는 우리말 AI 만큼은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검색이 흔들린다...빨간불 켜진 네이버의 미래
AI 시대에도 포털은 계속될 수 있을까. 네이버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갖는 궁금증이다. 검색을 중심으로 한 과거 포털은 인터넷의 출발점이었다. 오죽하면 '네이버에 물어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이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네이버는 지난해 기준 매출 10조 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요즘 네이버의 성장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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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시리즈는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 TSMC를 다룹니다.
- ① 네이버의 성공과 도전
- • 삼성도 “성공 못할 것”이라던 네이버... 큰 기대 안했던 서비스가 회사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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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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