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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시위와 파업

    "짱X 아웃" 반중 시위에...냅다 커피 뿌린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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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뿌린 이후에도 격렬히 분노 표출

    경찰이 시위대와 분리하며 상황 종료

    해묵은 갈등... 어떻게 풀어야 하나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반중 시위대와 이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시민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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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성이 반중 시위대에 커피를 뿌렸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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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국의 반공주의 행진”이라는 20초 분량의 영상이 확산했다.

    영상의 주된 내용은 ‘반중’으로 참가자들은 중국인을 향해 욕설을 하거나 “대륙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지난 9월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벌어진 시위로 알려졌다.

    이때 한 여성이 다가와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시위대에 확 뿌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커피를 뒤집어쓴 남성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여성에게 다가가며 주먹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성은 물러서지 않고 시위대를 향해 격렬히 분노를 표출했다.

    경찰이 안전을 위해 여성을 시위대로부터 분리했지만 여성의 화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듯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지난달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서울 명동 일대 집회의 약 30%가 중국인을 겨냥한 혐오성 시위로 파악됐다. 특히 이러한 집회는 지난해 4건에서 올해 56건으로 14배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반중시위가 갑자기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 9월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이 있다.

    중국인 여행객의 민폐 및 범죄 행각이 잇따르며 ‘관광 소음’이 커진 마당에 이를 달갑게 여기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올해만 해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 성산일출봉에서 담배를 피웠다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머리해안에서 용변을 보더라, 제주도 길거리에서 아이 용변을 보게 하더라, 고깃집 실내에서 바닥에 침을 뱉으며 흡연하더라 등 셀 수 없이 많은 민폐 목격담이 SNS를 달궜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인 3명이 제주 시내의 한 금은방을 털고 달아나려다 공항에서 붙잡히기도 하고, 만취한 중국인이 서해안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맞은편 차량을 들이박는 등 범죄행각까지 증가하자 국내 민심은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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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에 따라 주요 유통 매장들이 관광객 수요에 맞춘 행사 및 제품들을 준비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복(福)' 글자가 들어간 매장 홍보 문구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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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상황에도 중국인에게 빗장을 유연하게 여는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건 이들은 무시할 수 없는 ‘큰손’이기 때문이다. 중국인이 몰려오자 돈줄에는 단박에 생기가 돌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9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101만 2368명)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회복을 이끈 건 역시 유커(游客)였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만 봐도, 무비자 정책 시행 당일부터 한 달간 중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90% 늘었고, 매출은 4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중 77%가 중국인이었는데, 매출 비율이 무려 86%였다. 놓칠 수 없는 큰손인 셈이다.

    양국 간 해묵은 갈등은 단숨에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서로가 경제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동반자적 관계라는 것이다.

    지난달 말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상견례를 하고 시 주석이 이 대통령의 방중 초청까지 이뤄지며 그동안 경색됐던 한중 관계에 다시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시 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에 앞서 중국은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여부에 대한 확답을 미루면서 ‘혐중시위’ 단속과 의전을 까다롭게 요구했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양국 수장부터 국민까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사안이니만큼 현명한 대처 방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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