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간 유족들의 시신 송환 촉구 이어져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8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2014년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 하다르 골딘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텔아비브=AP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14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의 시신을 11년 만에 이스라엘로 송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9일(현지시간) 국제적십자위원회를 통해 전달된 유해가 2014년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전투 당시 사망한 하다르 골딘(당시 23세) 중위의 시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전날 가자지구 평화계획 1단계에 따라 송환하기로 했던 인질들의 유해 수색 도중 골딘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딘은 이스라엘군 기바티여단 소속으로 2014년 8월 1일 가자지구 라파에서 진행된 땅굴 작전에 참여했다가 하마스와 교전 중 전사했다. 시신은 이스라엘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가족은 10년 넘게 이스라엘 정부에 아들의 시신을 반환하도록 하마스를 압박하라고 촉구해왔다.
이스라엘은 수년간 골딘의 유해를 되찾기 위한 협상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그의 시신 송환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골딘의 아버지 심카 골딘은 이날 성명에서 "전쟁에서 승리란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우리 군인들을 이스라엘로 귀환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 단체도 "골딘의 귀환은 11년 넘게 고통스러운 불확실성 속에 살아온 가족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평화계획에 따른 휴전 협정을 준수하려는 의지를 보인 신호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협상 전문가 게르숀 바스킨은 "하마스가 남은 인질들을 찾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이미 합의로 이뤄졌기 때문에 하마스는 사망한 인질을 계속 억류하는 데 아무런 이점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달 9일 휴전 협정을 통해 남은 인질 생존자 및 사망자를 모두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됐던 생존 인질 20명은 전원 풀려났으며, 이스라엘은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전쟁포로 등 약 2,000명을 석방했다. 하마스가 숨진 인질들의 시신 24구를 인계한 후 이날까지 남은 유해의 수는 총 4구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