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대신 알트코인”…DAT기업 투자 행보에 경고등
9월 기준 200개 DAT 기업 전체 시총 1500억달러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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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보유하던 기업들이 시장 포화와 투심 악화로 압박을 받자 비주류 코인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변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기조와 마이클 세일러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성공에 자극받아 가상자산을 보유하려는 상장사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대장 코인 이외에도 최근 베라(BERA), 니어(NEAR), 캔톤코인(Canton Coin) 등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토큰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회사 DLA파이퍼에 의하면 지난 9월 기준 전 세계에 최소 200개의 가상자산 재무기업(DAT)이 존재하며, 이들 대부분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총 시가총액은 약 1500억달러(약 218조원)로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새로운 DAT 기업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이익 확대를 노리는 저가주(penny stock) 기업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부진하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큰 토큰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 몇 주 사이 그린레인 홀딩스, 오션팔, 타리뮨은 각각 베라, 니어, 캔톤코인을 비축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오션팔 측은 “니어 매입은 인공지능(AI) 기능이 통합된 토큰을 통해 주주들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티아노 벤트리첼리 무디스 부사장은 DAT 기업들이 비주류 코인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시장 하락시 이들 기업들의 주식 가치에 훨씬 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다수의 DAT 기업들은 사모투자(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를 통해 토큰 매입 자금을 조달해 왔다. 올해 4월부터 이달까지 40개 이상의 DAT 기업이 총 150억달러 이상을 PIPE로 모금했으며, 이 중 비트코인에 집중한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사모투자는 빠르게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주식 희석과 락업 해제 후 매도 가능성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DAT 기업들이 PIPE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시장 하락 시 타격이 특히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미·중 관세 갈등이 재점화되며 시장이 급락했을 때 이더리움을 보유한 비트마인은 11% 이상, 솔라나에 투자한 포워드인더스트리는 15%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많은 DAT 기업들은 가상자산 보유량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았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DAT 기업들이 신용을 활용해 더 많은 코인을 매입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부진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모방 기업’의 난립으로 시장이 포화되면서, 현재는 상당수 DAT 기업이 순자산가치(NAV)보다 낮은 주가로 거래되고 있다. 더 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최소 15개 비트코인 DAT 기업이 순자산가치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지난 9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DAT 기업들이 전체 비트코인의 4%, 이더리움의 3.1%, 솔라나의 0.8%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동향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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