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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관세 내년 최대 수출 리스크…통상 불확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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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67%, 내년 수출 감소 요인 "관세 불확실성"

    내년 달러 환율 1456원…적정환율보다 5.9%↑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미 관세 정책과 강달러 기조 속에서 기업들은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0.9% 증가하며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내년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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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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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을 영위하는 매출액 1000대 기업들을 대상(150개사 응답)으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들은 “2026년 수출이 올해 대비 0.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선박(5.0%), 전기전자(3.1%) 등 6개 업종이 증가하고 자동차(△3.5%), 철강(△2.3%) 등 4개 업종은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글로벌 업황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33.7%)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개척’(22.8%)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67.3%)를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그 외에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8.6%), ‘중국발 세계시장 공급과잉’(8.6%), ‘미·중 무역갈등 심화’(8.6%)도 수출 감소 전망의 원인으로 꼽혔다.

    응답 기업의 대부분(95.3%)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77.3%)하거나 악화(18.0%)될 것으로 보았다. 내년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 답한 기업은 4.7%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10개 조사대상 업종 중 8개 업종(△석유제품 △철강 △자동차부품 △자동차 등)에서 채산성 ‘악화’ 응답 비중이 ‘개선’ 응답 비중보다 높게 조사됐다. 선박은 모든 기업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 응답했고, 전기전자는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 응답한 비중과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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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63.0%),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14.8%),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1.1%), ‘미·중 무역 갈등 심화’(11.1%) 등을 꼽았다. 기업들이 내년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환율은 평균 1375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내년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평균 1456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내년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53.3%)을 꼽았다. 이어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불안정’(17.3%), ‘미·중 무역 갈등 심화’(16.7%) 등도 2026년 주요 수출 리스크로 꼽혔다. 올해 4월 미국의 관세 인상 후 수출 기업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관세 부과로 손해를 입은 업종은 총 8개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23.1%) △통상협정을 통한 관세 부담 완화(21.7%) △외환시장 안정성 강화 조치(18.5%) 등을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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