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두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국민의힘 박정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가 1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모멘텀, 어떻게 살릴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도 산업 구조는 여전히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종속형 제작 체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식재산(IP) 주권 확보와 로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을 통한 자생 생태계 구축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11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모멘텀, 어떻게 살릴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종속 구조를 벗어나기 위한 산업·정책적 전환 방안이 논의됐다. 행사는 최형두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국민의힘 박정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가 공동 주최했다.
전문가들은 단순 콘텐츠 제작 지원을 넘어 IP를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K콘텐츠 IP 주권 확보 정책은 단순한 '마중물'에 그쳐선 안 되고, IP 활용 활성화를 통해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산업을 위해서는 제작 경쟁력뿐 아니라 IP 비즈니스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행 정부 지원 정책이 개별 제작사 단위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모태펀드나 OTT 특화 제작지원, 중소제작사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업 전체 생태계를 키우는 전략적 접근이 부족하다”며 IP 창출→확보→활용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완성형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OTT 중심의 시장 구조가 지속 불가능한 1극 체제라는 진단도 나왔다. 조영신 동국대 C&X 대우교수는 “넷플릭스 1사 체제가 고착되면 콘텐츠 다양성 축소와 제작 기반 약화로 산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티빙-웨이브 합병 등 로컬 OTT 중심의 유효 경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한국은 넷플릭스를 활용하되 종속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내 OTT가 자립적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산업 전반이 위축돼 'OTT 절멸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티빙의 글로벌 유통 계약에는 JTBC·ENA 콘텐츠가 포함돼 있어 로컬 OTT의 해외 확산 속도는 생각보다 단기에 가속화될 수 있다”며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규제 개선과 실효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책적 거버넌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최진응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 나뉜 구조로는 통합적 정책 설계가 어렵다”며 “통합 미디어법 내에 OTT 지원 근거를 명시하고, 대기업까지 포괄하는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TT는 국가의 콘텐츠 주권과 직결되는 분야로 OTT 산업 성장의 지속성을 우선시하는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금낭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OTT의 경쟁력 강화는 단지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문화 산업의 주권과 지속 가능성을 지키는 전략적인 과제”라며 “정부의 OTT 정책은 산업 정책을 넘어서 문화주권 정책의 일환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