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전 통일장관 "진정한 평화는 침묵으로 유지되지 않아…진실 끄면 안돼"
민간단체가 출범한 대북인터넷방송(Korea Internet Studio, KIS) 홈페이지 화면.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한 '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대북인터넷방송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주민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하고자 출범한 민간 대북인터넷방송(Korea Internet Studio, KIS) 측은 11일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대북 미디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KIS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기념식을 열고 "북한 주민들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그들이 스스로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IS는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방송(RFA), 국가정보원의 대북 라디오·TV 등 한미 정부가 운영하던 대북 방송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대안적 정보 접근 통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자체 개발 중인 애플리케이션과 유튜브·페이스북·중국 더우인(틱톡의 중국 내 버전) 같은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해외 체류 북한 주민을 우선 타깃으로 한다.
이영현 KIS 대표는 "KIS가 제작한 영상은 총 11개 글로벌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한다"며 "전 세계 40여개국에 거주 중인 20∼30만 명으로 추산되는 해외 북한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영상 플랫폼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북한이 언젠가는 인터넷을 보급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때를 대비해서 방송국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기념식에 참석한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대북인터넷방송 출범은 중단되는 것을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중단되어서는 안 되었던 것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격려했다.
홍 전 장관은 최근 한 독일 전문가로부터 한국 정부의 대북 방송 중단에 대해 '정보를 차단하는 선택이 평화를 가져왔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이 질문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진정한 평화는 침묵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며 "위협을 줄이기 위해 목소리를 낮출 수는 있어도 진실을 끄는 버튼을 눌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 주민들과 협력해 내부 상황을 취재해온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은 오랫동안 세계 최강의 정보통제 국가였지만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부터의 정보 고갈은 비상사태"라고 우려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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