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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신성환 금통위원 "상당기간 금리인하 지연, 가급적 빨리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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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의사록
    한은 "건설투자 반등 가능성 높아, 내년엔 플러스 성장"

    머니투데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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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이 고강도로 시행되면서 당분간 수도권 주택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며 "상당기간 지연된 금리인하 시점을 고려할 때 가급적 빠른 시점 내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11일 공개한 '2025년 제19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신 위원은 지난달 23일 금통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회 연속 연 2.5%로 동결했다. 신 위원은 금통위원 6명 가운데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p)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신 위원은 금리인하가 필요한 이유로 경기 부진을 꼽았다. 그는 "올 상반기 경제성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정책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며 "내년에는 미국 관세 영향과 수출 불확실성, 건설 부문 부진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간 부분으로 성장이 축을 이전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은 "수요 억제에 초점을 맞춘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이 고강도로 시행되면서 당분간 수도권 주택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며 "상당기간 지연된 금리인하 시점을 고려할 때 가급적 빠른 시점 내에 금리를 내리고 물가와 경기, 금융안정, 환율 영향을 지켜보면서 향후 금리결정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율과 관련해선 "거주자 해외투자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과도하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 달러화 지수 하락과 외국인 국내투자 증가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른 이유로는 △대규모 대미 투자 협상의 불확실성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외험회피심리 강화 △큰 규모의 거주자 해외 투자 등을 꼽았다.

    외환보유고 운용 전략도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일부 가상자산 가격이 강세를 나타냈다"며 "지정학적 불안정과 과거 수년 동안 팽창된 유동성,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시장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금융시장 불안정 위험에 대비하고 우리 외환보유고 운용 전략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헀다.

    이밖에 다른 위원들은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환율 변동성과 주택시장 재과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 금통위원은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만큼 금리인하 여건은 조성됐다"면서도 "외환시장 변동성 증대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재확대되는 현시점에선 추가 금리인하가 집값 상승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위원은 "지난번 회의 시점과 비교해볼 때 기준금리를 조정할 정도로 유의미한 경제 환경 변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대미투자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고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도 제약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선 오랜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투자에 대한 논의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여러 금통위원들은 '건설투자의 상하방 리스크 요인'을 질의했다. 관련 부서는 "건설투자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있는 데다 반도체 공장 건설이 본격화되는 조짐이 있어 건설투자 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또 "건설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올해 하반기중 플러스 전환(bottom-up)할 것"이라며 "재정집행 확대와 반도체 공장 건설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내년에는 소폭 플러스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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