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건설 16~18개월째 감소
청년고용률 18개월 연속 하락
10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5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가 청년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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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10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명 늘며 고용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은 18개월 연속 하락했고,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 수도 각각 16개월, 1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9월(31만2000명)보다 둔화하며 다시 1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5월(24만5000명)과 9월(31만2000명)을 제외하고는 매달 1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 둔화와 제조·건설업 부진 등 구조적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3만4000명)과 30대(8만명)에서만 취업자가 늘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6만3000명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하며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8만명), 도소매업(4만6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7만명), 교육서비스업(1만2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5만1000명 줄어 16개월, 건설업은 12만3000명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의 감소 폭은 지난달(-8만4000명)보다 확대됐다. 데이터처는 “10월 잦은 비 등 기상 영향으로 건설현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감소세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전년 동월(-3만3000명)보다 감소 폭은 확대됐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12만4000명 줄었다. 고령화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농림어가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소매업은 4만6000명 늘며 2017년 11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역시 7만명 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정부의 소비쿠폰·공연·전시 할인권 등 민생소비 진작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1%로, 역시 10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65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 줄었고, 실업률은 2.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5.3%(-0.2%포인트)로 다소 낮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1000명으로 3만8000명 증가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명으로 13만5000명 늘었고,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가 33만4000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30대의 고용률 자체는 양호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 부문이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고 있다”며 “청년층의 경우 수시채용 확산, 경력직 중심 채용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제조업 경기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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