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18개월 연속 하락
제조·건설업 취업자 감소 영향
"쉬었음 청년 지원 체계 구축"
1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5 부산청년 글로벌 취업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부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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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시장 한파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달 취업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30대가 역대 가장 많았다. 전체 고용률은 매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등 청년 고용 허들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로 10월 기준 최고치에 해당한다. 취업자는 2,904만 명으로 19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고용 희비가 엇갈렸다.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711만 명)는 전년 동월 대비 33만4,000명 증가한 반면, 15~29세 청년층(352만1,000명)은 16만3,000명 줄었기 때문이다. 고용률도 고령층(48.1%)은 0.7%포인트 상승하면서 1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청년층(44.6%)은 1.0%포인트 감소하며 작년 5월부터 18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공미숙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 수시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많이 가는 산업인 제조업이 (경기가) 안 좋은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취업자(436만4,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5만1,000명 줄면서 16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193만7,000명)도 12만3,000명 감소해 1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용시장에서 이탈한 쉬었음 청년도 늘고 있다. 특히 30대 쉬었음은 1년 전보다 2만4,000명 늘어난 33만4,000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쉬었음은 13만5,000명 상승한 258만 명이었다. 공 국장은 "30대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면서 "비경제활동 인구 중 육아·가사 부문이 줄어들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어나는 경향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소비회복 모멘텀이 고용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기업과 협업해 청년 일 경험 및 현장 중심 직업훈련 등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구직·재직 과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쉬었음 청년에 대한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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