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 차례 공개 요구
“네타냐후 전시 지도자” 강조
헤르조그 “사면 절차 지켜야”
네타냐후, 뇌물 혐의 재판 중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을 다시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요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와 와이넷 등 현지 언론은 11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는 해당 서한에서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전시 총리였던 네타냐후를 완전히 사면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가 중동 평화 협정을 추진해온 지도자임을 강조하며 “그는 현재 중동 주요 지도자들과 협력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아브라함 협정에 많은 나라를 추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평화의 시대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판에 대해 “이스라엘 사법제도의 독립성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정치적이고 부당한 기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하마스와의 휴전을 성사시키고 전례없는 성과를 이룬 만큼, 이제 비비(네타냐후의 애칭)를 사면하고 사법적 공격을 중단해 이스라엘을 통합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헤르조그 대통령은 “사면을 받으려는 이는 규정에 따라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존경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지지, 인질 송환, 가자지구 및 중동 지역 변화, 이스라엘 안보 수호를 위한 기여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 연설에서도 네타냐후 사면을 요청했다. 당시 그는 헤르조그 대통령을 향해 “누가 시가나 샴페인에 대해 신경이나 쓰나”라며 “네타냐후를 사면하지 않겠나”라고 발언했다. 여기서 언급된 ‘시가와 샴페인’은 네타냐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대표적 상징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6월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SNS를 통해 “이스라엘에서 비비에게 하는 일은 끔찍하다”며 “그를 놓아줘라, 그는 할 일이 많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사업가들로부터 시가, 샴페인, 보석 등 약 20만 달러에 이르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카타르로부터 약 6500만 달러의 뒷돈을 받은 정황과 관련해서도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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