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8 (월)

    ‘유방암 투병’ 박미선 “임파선 전이...치료 받다 죽을 것 같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짜뉴스 많아...생존신고 하려 출연”
    “완쾌 없는 유방암, 산책하며 몰래 울기도”


    매일경제

    ‘유퀴즈’ 박미선.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그우먼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이후 처음으로 근황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10개월의 공백을 깨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온 박미선이 출연했다.

    짧은 머리로 등장한 박미선은 “용감하게 나온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궁금해할 인가 싶을 정도로 궁금해하더라. 주변 지인들의 말이 기사화되고, 유튜브에서 죽을병처럼 나오더라. 남편도 방송 나와서 울기도 했다. 사람들이 중병에 걸렸나보다 싶었나 보다. 다들 궁금해하고 가짜뉴스도 너무 많고 생존 신고를 하려고 나오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미선은 유방암 진단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24년 2월에 유방 초음파를 했는데 괜찮다고 했는데 12월에 건강 검진에서 유방 촬영을 해보라는 거다. 뭔가 이상하다고 해서 조직 검사를 했더니 유방암 초기라고 하더라. 야외 촬영이 잡혀 있으니까 수술하고 촬영 갔다 와서 치료해야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급하게 수술했다. 열어보니까 임파선에 전이가 된 거다. 전이가 되면 무조건 항암을 해야 한다. 열어보고 나서 알았다. 그래서 항암이 길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유퀴즈’ 박미선.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미선은 유방암 치료 과정에 대해 “2주씩 8회를 하기로 했는데, 4회 끝나고 폐렴이 왔다. 암 환자들에게 폐렴이 위험하다고 하더라. 폐렴으로 2주 입원했는데, 항생제를 때려 부었다. 얼굴도 붓더라. 다시 항암 플랜을 짜서 12번에 쪼개서 매주 치료를 무사히 마셨고, 방사선 치료 16번을 마치고 지금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암이라는 게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내 몸의 좋은 세포까지 다 죽인다. 살기 위해 하는 치료인데 죽을 것 같더라. 지금은 그나마 목소리가 나오는데, 아예 목소리가 안 나온다. 지금도 손끝 발끝 감각이 없다. 온몸에 두드러기 올라왔다. 그래도 살기 위해 하는 치료니까 ‘이것만 참으면 돼’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유방암에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저는 완쾌라는 단어를 쓸 수가 없다. 항상 조심하고 살아야 한다. 그냥 받아들이고 또 생기면 수술하고 치료하면 되니까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남편은 내가 암이라고 했더니 답이 없더라. 제가 초기라 걱정할 거 없고 수술하면 해결될 거라고 했는데, ‘잘 되겠지’라고 말하는데 되게 놀란 것 같더라. 가족들이 제 앞에서 울지 않더라. 한 명이라도 울면 다 터지는 분위기라 다들 참고 안 울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방 항암 치료하면 머리가 빠진다. 그래서 미리 머리를 깎았다. 제가 ‘퓨리오사 같지 않냐’고 그냥 즐겁게 아무렇지 않게 하니까 가족들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더라”며 “다들 내 눈치만 보니까 내가 아무렇지 않게 있어야 걱정을 덜하니까 아파도 아픈 티를 못 내고 울고 싶어도 마음껏 울지 못했다. 얼마나 속상하겠나. 그래서 산책하면서 몰래 울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괜찮아질 거라고 스스로 위로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매일경제

    ‘유퀴즈’ 박미선.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미선이 딸의 추천으로 머리를 밀고 난 후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이를 두고 박미선은 “여성들이 머리 자를 때 운다고 하더라. 그런데 또 자라니까. 언제 또 그런 머리를 하겠나 싶어서 찍었는데, 찍길 잘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박미선은 남편 이봉원에 대해 “저에게 ‘괜찮아 질 거야, 일 못하면 어때, 내가 있잖아’라고했다. 병원 갔는데 자기 카드를 등록하더라. 남편이 표현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내가 힘이 없어서 말을 부드럽게 하니까 그 사람도 나한테 부드럽게 대하더라. 그동안 내가 셌구나 싶더라. 먹고 싶다는 거 집으로 보내주고 많이 바뀌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데뷔 38년차인 박미선은 “10개월 공백은 처음”이라며 “암 진단 전에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너무 피곤하더라. 녹화 도중에 졸 수가 없는데 졸더라. 대기실에서 계속 잤다. 몸이 너무 피곤했다. 그게 사인이었던 거다. 그걸 간과하고 계속 밀어붙였던 것”이라고 암 진단 전 몸 상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주변에 암 환자가 정말 많다. 병원이 발 디딜 틈이 없다.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아플 수 있다. 교통사고 같은 거더라”며 “저는 언제 재발할지, 전이가 될지 모른다. 그런데 열심히 살아서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 안 했다. 감사한 게 많았다. 주변에서도, 모르는 사람도 기도를 많이 해줘서 감사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자책은 안 들고 긍정적으로 감사한 마음이 생기니까 치료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오늘 나온 것도 많은 분이 힘을 얻었으면 해서 나왔다. 유방암이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고 하더라”면서 “저는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딱 하나 하는 스케줄이 이거다. 내년은 또 어떻게 더리지 모른다. 계획하고 살지 않으려고 한다. 물 흐르듯이 살아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올해 1월 건강 이상으로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와 개인 유튜브 채널 ‘마미선’ 활동을 잠정 중단했으며, 사전 촬영을 마친 EBS ‘대결! 팽봉팽봉’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8월 유방암 초기 진단 소식이 알려졌고, 치료와 회복에 집중해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