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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역대 최고 고용률의 이면…30대 ‘쉬었음’ 33만명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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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처 10월 고용동향



    중앙일보

    12일 서울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이 취업 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 발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명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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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업종과 연령대별로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고용률은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3000명 늘었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5월(24만5000명)과 9월(31만2000명)을 제외하고 매달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70.1%로 같은 달 기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겉으로는 고용 상황이 양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밋빛’이라 하기 어렵다. 연령별로 보면 사실상 고령층이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4000명 늘어난 반면, 30대(8만명)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청년층(15~29세)은 16만3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용률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하지만, 청년층만 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낮아졌으며, 18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이 청년층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청년층 비중이 높은 제조업의 부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 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명으로 13만5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은 40만9000명으로 9000명 줄었지만, 30대가 33만4000명으로 2만4000명 증가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미숙 국장은 “30대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비경제활동 인구 중 육아·가사 부문이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어나는 경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9월(8만4000명)보다 확대됐다. 통계청은 10월 잦은 비가 건설업 고용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도 5만1000명 줄어 16개월째 감소세를 보였지만, 감소 폭은 지난해 10월(3만3000명) 이후 가장 작았다. 한편 농림어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4000명 감소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는데, 고령화와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한 농가의 지속적인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4만6000명 늘어나 2017년 11월(4만6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취업자도 7만명 증가하며 두드러진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공연·전시 할인권 등 소비 진작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소비 회복의 흐름이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대비 관세 협상 후속 조치 등 통상 리스크 완화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생산적 금융을 통해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청년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세종=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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