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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스마트폰 소식

    집안에서 세계 곳곳 여행을… 삼성 야심작 ‘갤럭시 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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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 XR 써보니

    고화질-고음질 미래형 모니터

    눈동자, 손가락, 음성 통해 손쉽게 조작

    외장형 배터리-가격 등은 진입 장벽

    동아일보

    삼성전자 갤럭시 XR은 본체와 글라스 커버, 이마 쿠션, 이마 쿠션 간격조절기, 외부광 차단 패드(좌·우), 전용 배터리 팩, 전원 케이블, 충전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동훈 기자 d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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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형 모니터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 이 제품의 발매 전 코드명은 ‘무한’이었다. 사용자에게 무한한 공간과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는 의미였다. 여태까지 없었던 새로운 가상 세계를 경험하게 해준다는 평가에 과장은 없을지, 기자가 직접 꼼꼼히 살펴봤다.

    갤럭시XR의 상자를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은 꽤나 묵직했다. 구성품은 갤럭시 XR 본체와 글라스 커버, 이마 쿠션, 이마 쿠션 간격조절기, 외부광 차단 패드(좌·우), 전용 배터리 팩, 전원 케이블, 충전기 등이었다. 갤럭시 XR의 외형은 스키 고글과 비슷했다. 무게는 545g으로 500mL 생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배터리팩의 전원선을 본체 왼쪽에 있는 연결 부위에 꽂아야 실행이 된다. 처음 착용했을 때 ‘왜 화면이 안 보이지’ 하며 당황했는데, 본체에 장착된 플라스틱 재질의 글라스 덮개를 벗겨줘야 했다. 본체에 이마 쿠션과 이마 쿠션 간격조절기, 외부광 차단 패드 등을 설치해 주면 더 편안하고 몰입감 높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제품 착용 방법은 간단하다. 후면 밴드의 다이얼을 돌려서 신체에 맞게 맞춰주면 된다. 착용 후 구글 계정을 등록하고, 간단한 튜토리얼을 거치면 본격적으로 사용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갤럭시 XR의 화질·음질은 압도적이었다. 고해상도 TV 화면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고, 묵직하고 입체적인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초고화질 해상도를 제공하는 4K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2개가 탑재됐고, 2웨이(우퍼·트위터) 스피커가 내장됐다.

    조작도 직관적이다.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눈동자와 손가락, 목소리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집게손가락을 만들었다 떼는 ‘핀치’ 제스처로 앱 등 모든 메뉴를 조작할 수 있는데, 이는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인 존 앤더튼(톰 크루즈)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제어하던 장면을 연상시켰다. 또 인공지능(AI) 제미나이와는 대화를 통해서 원하는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역시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에서의 AI 비서 ‘자비스’와 대화하는 것과 유사했다.

    동아일보

    갤럭시 XR은 4K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와 2웨이(우퍼·트위터) 스피커가 탑재돼 있어 높은 화질과 음질을 제공한다. 유튜브 등에 스포츠, 공연, 여행 등 다양한 콘텐츠가 확보돼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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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XR의 높은 화질과 음질 덕분에 가상 세계지만, 실제 현실처럼 몰입이 가능했다. 덕분에 집 안에서 전 세계 여행이 이뤄졌다. 에베레스트나 나이아가라 폭포 등 유명 여행지에 가고 싶으면 제미나이에 데려가 달라고 말만 하면 된다. 지도에서 ‘이머시브뷰’를 클릭하면 360도, 3차원(3D) 화면이 펼쳐진다.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글로벌 주요 도시나 유적지, 관광 명소도 얼마든지 손쉽게 갈 수 있다.

    제미나이를 통해서 인근 맛집을 찾거나, 주변에 인기 여행지도 찾아볼 수 있다. “제미나이, 뉴욕의 맛집 찾아줘”라고 하면 리스트가 나오고, 해당 맛집을 클릭하면 가게 내부 안을 직접 둘러볼 수도 있다. 다만 해당 장소가 구글에 등록되지 않으면 내부까지는 볼 수 없다. 화면에 보이는 사물이나 장소에 원으로 그리면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통해 즉각적으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올라온 갤럭시 XR 맞춤형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레이서가 돼서 서킷에서 운전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고, 오토바이를 타고 해외 시내를 질주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3D 콘텐츠를 통해 농구나 골프 등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유명 가수들의 무대도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처음 사용해서 그런지 몰라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약간의 어지러움이 찾아왔다. 2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배터리 이용 시간과 휴대용 배터리를 항상 연결해야 한다는 것은 단점이다. 269만 원이라는 가격도 부담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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