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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조원 인수' 결실…시스코-스플렁크, AI 옵저버빌리티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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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스코라이브25] "시스코 HW·SW, 스플렁크 플랫폼으로 통합"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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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버른(호주)=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시스코에게는 수많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이를 하나로 결합할 지점이 없었습니다. 스플렁크는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12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컨벤션센터에서 만난 스플렁크 관계자는 '시스코 라이브 2025' 전시장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시스코 데이터 패브릭과 스플렁크를 결합하면 두 개로 나눠 운영되던 데이터레이크를 하나로 끌어올 수 있다"며 "여러 방식으로 통신하던 모든 장치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지난해 3월 스플렁크를 280억달러(당시 37조원) 규모로 인수했다. 스플렁크는 서버,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옵저버빌리티 전문 기업이다. 옵저버빌리티는 이상징후 여부를 확인하는 '모니터링'과 시스템 현황을 파악하는 '가시성'을 넘어 지능형 통합 관제를 구현할 수 있는 체계다.

    시스코와 스플렁크는 인수가 완료된 이후 데이터에서 인텔리전스를 추출하고 AI 옵저버빌리티를 구현하기 위해 협력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시스코 데이터 패브릭'이다. 스플렁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시스코 데이터 패브릭은 기업 내 여러 시스템과 클라우드에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통합 구조다.

    스플렁크 관계자는 "모든 데이터를 끌어올 수 있는 중앙 데이터레이크"라며 "구조화된 데이터는 물론 비구조화, 기계 판독 형식의 데이터까지 모두 집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장치에서 모든 정보를 끌어와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시스코 데이터 패브릭은 데이터 흐름을 인텔리전스로 전환해 고객이 의사결정을 가속화하도록 돕는다. 제조현장을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공장 안에 있는 모든 기계, 센서, 시스템 데이터를 하나로 묶어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분석할 수 있다. 관리자는 생산 설비, 공장 네트워크, 클라우드 시스템, 보안 장비를 단일 화면으로 확인해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점을 보고 대응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물어볼 수도 있다.

    스플렁크 관계자는 "특히 관리자가 IT·보안운영(ITOps·SecOps)을 수행해야 할 때 유용하다"며 "시스코 데이터 패브릭에 대한 적용 방법은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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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사 협력은 스플렁크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에서도 결실을 맺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플렁크 SecOps 플랫폼은 보안 운영조직에게 필요한 기능과 AI 기술을 결합해 제공하고 있다. 단일 콘솔에서 보안 위협 탐지, 조사가 가능하고 보안자동화및대응(SOAR)도 설정할 수 있다. '미션 컨트롤(Mission Control)' 항목에서 스플렁크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모든 데이터와 탐지 결과를 볼 수 있다. 시스코 탈로스(Talos)에서 제공하는 인텔리전스 정보도 가져올 수 있다.

    스플렁크 관계자는 "보안 이벤트를 단일 플랫폼에 모으고, 시스코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3자(서드파티)와 통합도 가능하다"며 "기술 인력과 인재가 부족한 현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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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시스코는 이번 행사에서 통합 컴퓨팅 플랫폼 '유니파이드 엣지'를 공개했다. 유니파이드 엣지는 데이터가 생성 및 처리되는 현장에서 실시간 AI 추론과 에이전틱 워크로드를 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 플랫폼이다. 스플렁크와 사우전드아이즈를 통합해 엣지 환경 관리를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시스코 관계자는 "유니파이드 엣지는 팬 소음이 데이터센터 서버보다 조용하다"며 "실제 사람이 일하는 공간을 비롯해 데이터센터가 아닌 환경에도 설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서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스토리지, 네트워킹 기능도 들어 있다"며 "SD-WAN까지 하나로 관리할 수 있는 데다 단일 장비라 운영이 쉽다"고 부연했다.

    유니파이드 엣지 안에는 보안 기능을 수행하는 서버급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돼 있다. 시스코 관계자는 "CPU 수준에서 기밀컴퓨팅에 필요한 확장 기능이 내장돼 있고 SD-WAN 모듈에도 보안 기능이 내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비 위에서 방화벽과 옵저버빌리티 같은 보안 애플리케이션도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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