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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팔레스타인 마을 습격에 내부서도 규탄…이스라엘 대통령 “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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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유대인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마을에 침입해 폭력을 행사한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폭력 사태를 “충격적이고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해자들의 행동이 선을 넘었다”며 “국가기관이 이런 현상을 근절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AP는 이스라엘이 의원내각제 국가로 실권은 총리가 갖지만, 대통령은 도덕적 기준과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지도부 역시 이번 사태를 비판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가 이스라엘의 가치에 반한다고 지적하며 “법을 준수하는 대다수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소수 범죄자의 행태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비 블루스 이스라엘군 중부사령관은 과격 정착민들의 무정부주의적 행동 때문에 대테러 작전에 투입돼야 할 상당한 자원이 소모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복면을 쓴 유대인 정착민 수십 명은 서안의 베이트리드와 데이르샤라프 마을에 진입해 차량과 창고에 불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4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일부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들이 군용 차량에도 공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 4명 가운데 3명은 석방된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으며, 방화와 폭력 혐의를 받는 미성년자 1명은 법원 명령에 따라 6일간 구금된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2023년 가자 전쟁 이후 유대인 정착민들의 팔레스타인 마을 습격이 지속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달 서안에서 발생한 정착민들의 마을 공격 건수가 260건을 넘어 2006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군과 경찰이 정착민들의 공격을 충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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