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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G7 정상회담

    G7 외교장관회의 "북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조현, 美 루비오와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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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300]


    머니투데이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이 캐나다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조우했다. /사진제공=외교부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이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북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초청국 자격으로 회의에서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해양·에너지 안보분야에서의 현안 등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를 계기로 캐나다·독일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과 연쇄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G7은 12일(현지시간) 캐나다 나이아가라에서 외교장관회의를 진행한 뒤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들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절도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납북자 문제를 신속히 해결할 것도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요구하며 "북한과 이란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한 것과 러시아 전쟁의 결정적인 지원국인 중국이 이중용도 품목과 무기를 공급한 것을 규탄한다"고 했다.

    조현 장관은 이날 해양안보 및 번영, 에너지안보 및 핵심광물 관련 확대 세션에 각각 참석했다. 확대회의에는 G7 회원국(미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영국) 및 초청국(한국·브라질·인도·사우디·멕시코·남아공·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해양안보 및 번영 세션에서 "해양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UN해양법협약(UNCLOS) 등 국제법에 기반한 해양질서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안보 및 핵심광물 세션에서 "핵심광물 공급망과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은 주요 도전 요인"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지난 6월 캐나다 G7 정상회의 계기 우리 정부가 동참한 'G7 핵심광물 행동계획'에 대한 지지 입장도 재확인했다. 행동계획은 △책임 있고 신뢰가능한 표준기반 광물시장 구축 △투자 파트너십 강화 △기술개발·혁신 촉진 등을 골자로 한다. G7과 한국, 호주, 인도 등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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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아가라=AP/뉴시스] 조현(뒷줄 왼쪽 두 번째) 외교부 장관이 12일(현지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각국 외교수장들과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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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장관은 회의 참석 중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조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선 채로 얘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장관은 정식 회담이 아닌 '풀어사이드'(pull aside) 방식의 약식 회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지난달 29일 열린 정상회담 논의 내용을 담은 팩트시트를 이른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2주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팩트시트 발표 지연은 미국 정부 내에서의 이견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장관은 G7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캐나다·독일 등 여러 나라 장관과 회담을 개최했다.

    그는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장관과 회담에선 한국이 앞으로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사업을 비롯해 안보·국방 강화 목표 달성에 기여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과 협력 강화 의지를 상호 피력했다.

    조 장관은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 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현재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양국 관계를 격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비에이라 장관도 이에 공감했다. 또 한국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 체결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협상이 진행 중인 이 협정의 진전을 위해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후안 라몬 델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과 만난 자리에선 멕시코가 향후 관세 인상을 다시 추진하더라도 한국을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후안 장관은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멕시코 의회에서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유럽연합(EU)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와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등 안보 분야에서의 양측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러우 전쟁 등 주요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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