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컨퍼런스콜…"삼성전자 주식 매각이익, 배당재원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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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손해율 관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는 가운데 보험료 조정과 상품 구조 재편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는 13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손해율을 '안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내년부터는 하락 추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보험 손해율 관련 문의가 집중된 가운데 회사는 손해율 상승세가 명확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2023년 86.2%, 2024년 88.2%,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89.1%로 해마다 높아졌다. 제도적 영향인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조정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 손해율은 9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기보험 발생손해액은 지난해 2조746억원에서 올해 3조690억원으로 944억원 늘었다.
예상손해율과 실제손해율의 차이를 의미하는 예실차도 악화됐다. 보험금 예실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75억원 흑자에서 올해 474억원 적자로 전환됐고, 3분기 단일 기준으로도 지난해 275억원 흑자에서 올해 515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전년 대비 약 790억원 악화된 셈이다. 회사는 실손보험과 생존담보, 재물 및 비용담보에서 각각 30%씩 손해율 부담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손해율 압력이 전 상품군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판매된 일부 상품의 마진이 낮았던 점도 손해율 악화 원인으로 제시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더 빠른 속도로 악화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해 1635억원 흑자에서 올해 341억원 적자로 바뀌며 약 197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발생손해액은 지난해 1조1576억원에서 올해 1조2608억원으로 1032억원 증가한 반면 원수보험료는 1.5% 감소해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했던 구조로 분석된다. 회사는 지난 4년간 자동차보험 요율을 계속 낮춰온 영향이 크다며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보험 부문에서도 손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손해율 개선이 아니라 상승 추세 안정화가 목표라며 내년부터 하락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 장기보험 보험료를 두 차례 인상했고, 담보 포트트폴리오 조정과 손해율 중심 상품기획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존 계약은 AI 기반 모럴헤저드 탐지 시스템을 통해 보험금 누수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 판매된 신계약의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개선돼 내년에는 개선 속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이익이 이익잉여금에 반영되면서 추가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배당성향 39%에서 2028년 50%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존 주주환원 계획도 그대로 유지된다. 경영진은 시가총액 확대를 위해 신사업 개발과 자본 활용 전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올해 손해율 안정화를 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내년에는 반드시 하락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검토와 장기보험 포트폴리오 조정, AI 기반 보상관리 고도화 등을 축으로 모든 사업부문에서 손해율 관리 강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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