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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성가족재단 창업 프로그램 '부실투성이'…도의회 사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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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직 초등교사 강사에 4개월 반 동안 강의료 4천680만원 지급 의혹

    연합뉴스

    경남여성가족재단 로고
    [경남여성가족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인 경남여성가족재단이 올해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이 강사 선정부터 운영까지 부실투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여성가족재단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창업블라섬' 프로그램 문제점을 집중 지적했다.

    여성가족재단은 디지털 코딩과 여성 창업을 연결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이 프로그램을 신규사업으로 시작했다.

    전체 사업비가 1억3천만원으로 올해 여성가족재단 프로그램 중 가장 예산 규모가 크다.

    그러나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사 선발, 강사비 지급 과정이 부적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병영(김해6) 의원은 "여성가족재단이 창업블라섬 강사를 선발하면서 공개모집 절차를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1년간 자율연수 휴직 중인 초등교사이면서 IT업체 이사 경력을 내세운 사람을 강사로 뽑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 강사가 월 200만원을 겸직수당으로 받았다고 교육청에 알렸지만,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반 동안 78회 강의를 하면서 1회에 60만원씩, 4천680만원을 받아 월 1천만원 이상 강의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강사 선정의 절차적 정당성뿐만 아니라 강사비 지급기준이 타당하지 않고 상식과 맞지 않다"며 "도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여성가족재단을 개인 사업장으로 생각한 것 아니냐"고 거듭 따졌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김희정 경남여성가족재단 교육사업부장은 "정규직 상근직원이 아니어서 공개 모집할 의무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사업예산과 시간적 급박성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답변했다.

    문화복지위 위원들은 창업블라섬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노트북 20대 리스 비용이 노트북 20대 구매비용보다 비싼 점, 교육생 20명 중 9명이 중도 포기한 점, 국민신문고·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경남여성가족재단 민원 6건 모두가 이 프로그램 관련인 점 등을 질타했다.

    박주언(거창1) 위원장은 "도 감사위원회에 여성가족재단에 대한 감사를 의뢰하고 경남경찰청에 고발하는 등 끝까지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고 강조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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