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로봇이 온다

    '안드로이드 창시자' 앤디 루빈 … 이번엔 日 로봇 생태계에 베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창업자이자 전 구글 임원인 앤디 루빈(사진)이 일본 도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겐키 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조용히 팀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루빈이 설립한 겐키 로보틱스는 스텔스 모드(비공개)로 운영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나 채용 공고는 없지만, 도쿄에 사무실을 두고 프로토타입(시제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회사 이름 '겐키'는 일본어로 '활기찬·건강한'이라는 뜻으로 생활 속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를 지향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루빈은 더 인포메이션과의 통화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의 이력 자체가 로봇과 깊게 얽혀 있다. 구글 재직 시절 실험적 로봇 부문을 만들고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제조와 유통 등 산업용 로봇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구글 퇴사 후인 2015년에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벤처 인큐베이터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을 공동 설립해 하드웨어·로봇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왔다.

    2013년 구글 재직 시절 그는 미국과 일본의 로봇·AI 기업 7곳을 한꺼번에 인수하며 구글 로봇 전략을 주도했다. 이때 확보한 자산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가 도쿄대 연구진이 창업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샤프트'였다. 샤프트는 DARPA 로봇 챌린지에서 우승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었지만 일본 내에서는 10곳의 투자사로부터 잇달아 거절당한 기업이었다. 루빈은 이 기업을 인수하면서 일본 로봇 업계와 대학 연구실 네트워크,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 풀을 직접 확인했다.

    당시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본사와 별도로 일본에 로봇 사업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루빈이 새 창업 기업의 아이템으로 로봇을 선택하고, 행선지를 일본으로 택한 것에 대해 일본의 기술력과 인재 발굴을 이유로 꼽는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