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네이버, 미 웹툰 시장 "적자여도 괜찮아"…영어권 웹툰 사업 드라이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웹툰엔터, 디즈니·워너 파트너십으로 모멘텀 확대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올해 3분기 적자폭 확대에도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등 이용 지표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표면적으로는 적자 규모가 확대됐고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MAU도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핵심 수익원인 웹툰 분야 지표에서 성장 동력이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전체 MAU 감소 불구 웹코믹 앱↑…영어권 콘텐츠 확대로 수익성 제고=13일(한국시간)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매출 3억7804만달러(약 5236억원, 분기 평균 환율 1385.14원 기준)와 영업손실 1488만달러(약 20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8.7% 증가했지만 적자 규모는 80% 이상 확대된 수치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영업손실폭 확대 배경에 대해 법인세 비용 증가와 기타 수익 감소 등을 꼽았다.

    이용자 지표 측면에서도 글로벌 MAU 감소세가 이어졌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3분기 글로벌 MAU는 약 1억5540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5% 줄었다. 다만 웹소설(왓패드) 이용자를 제외한 웹툰 앱 MAU는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시기 전체 앱 MAU 감소의 주요 원인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부진으로 지목했다. 데이비드 리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전체 MAU 감소의 가장 큰 단일 요인은 왓패드"라며 "왓패드에 대한 검색엔진 인덱싱 문제가 있었고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를 차단해 관련 MAU가 통째로 빠져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왓패드는 지난 2분기 보안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일부 페이지의 검색엔진 인덱싱에 일시적으로 영향이 있었다. 검색엔진 인덱싱은 웹페이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수집·분석해 데이터베이스에 체계적으로 저장하고 사용자가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과정이다.

    당시 왓패드 검색엔진의 재크롤링 지연이 단기적으로 트래픽 및 MAU에 반영됐으나 이번 분기에 관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웹툰엔터테인먼트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왓패드는 로블록스·디스코드와 함께 튀르키예 등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가 차단돼 해당 지역 MAU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왓패드에 대한 이슈가 점진적으로 해결될 경우 전체 서비스 MAU에 미치는 영향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대외적으로 불확실한 변수는 존재하지만 왓패드 콘텐츠 기반 영화 프로젝트 등 IP 사업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데이비드 리 CFO는 "내년쯤에는 점진적인 안정화, 즉 연속적인 분기 기준의 안정세를 분명히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검색 인덱싱 문제는 해결했지만 각 국가의 정책 이슈가 언제 어떻게 해소될 지 정확히 예측이 어렵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왓패드가 회사 전체 MAU에 미치는 영향은 몇 분기에 걸쳐 데이터를 확인해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유료 콘텐츠, 특히 웹툰(웹코믹스)앱의 성장세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웹코믹 앱 MAU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성장했다. 특히 영어권 웹코믹 앱 MAU는 12% 증가하며 월 유료 이용자 수(MPU)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의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WBA)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WBA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네이버웹툰 한국어·영어 오리지널 IP 10편을 애니메이션으로 공동 제작한다고 발표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별을 품은 소드마스터, 열렙전사, 다운 투 어스, 엘프&워리어 등 관련 라인업을 일부 공개했다.

    데이비드 리 CFO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재무적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변경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계속 이끌 수 있는 촉매에 가깝다"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 수준 높은 회사와 함께 새로운 형식의 스토리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워너브라더스와의 파트너십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번 협업이 한국 웹툰 IP뿐 아니라 상당 수의 영어 오리지널 타이틀까지 포함한다는 것"이라며 "영어 오리지널 타이틀이 워너와 같은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다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경우 그 효과는 특히 웹툰 브랜드의 영어 플랫폼에 매우 의미 있는 임팩트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