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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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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내년 車 보험료 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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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괴물 폭우와 폭염에 자동차 사고가 증가하며 국내 최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차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생명은 종신보험 대신 건강보험을 크게 늘리며 보험업계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 3분기 53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9% 역성장했다. 지난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1조7859억원의 순익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4%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전반적 수익성이 악화한 데에는 차보험 실적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에서 341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4년 연속 보험료를 낮춘 데다 올해 이상 기후 현상에 따라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차보험 실적 악화로 인해 순익이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16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해 21.3% 후퇴했다. 여성보험 등 특화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170억원으로 확대된 차보험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손해보험도 차보험 적자 확대 등으로 올해 3분기 순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약 15% 줄어들었다.

    손보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상생 방침에 따라 국내 손보사는 4년 연속 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그사이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차보험 수리비가 올라간 데다 한방병원의 세트 진료 확대에 따라 현재 보험료로는 수지를 맞추기가 불가능해진 상태다. 권영집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팀장 상무는 "현재 합산비율 수준을 고려해 내년에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손보사가 줄줄이 악화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은 대폭 개선된 순익을 공개했다. 삼성생명은 당기순이익이 작년 3분기 7138억원에서 올해 3분기 7609억원으로 6.6% 불어났다. 전략 상품을 종신보험에서 건강보험으로 전환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의 건강보험 신계약서비스마진(CSM)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조7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났다. 종신보험의 인기가 점차 사그라들면서 향후 건강보험 시장을 두고 생보사와 손보사 간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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