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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뉴욕증시, 장 초반 하락…셧다운 종료에도 '경제지표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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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셧다운 43일 만에 종료됐지만 핵심 지표 공백 리스크

    백악관 "10월 CPI·고용 보고서 발표 불발 가능성"

    Fed, 통계 깜깜이 속 금리 결정 전망에 우려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3일(현지시간) 하락세다. 전날 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역대 최장인 43일 만에 종료됐지만, 이미 낙관론이 선반영된 데다 다음 달 통화정책 결정의 근거가 될 물가·고용 지표의 공개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아시아경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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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27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 거래일보다 102.47포인트(0.21%) 내린 4만8152.3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9.27포인트(0.57%) 떨어진 6811.6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4.815포인트(1.05%) 미끄러진 2만3161.641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3% 하락 중이다. 브로드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3.08%, 2.53% 내리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분기 매출이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8.25% 급락세다.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 속에 최근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산업주, 금융주, 헬스케어주 등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술주에서 다른 우량주로의 순환매는 일부 투자자에겐 안도감을 주지만, 동시에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투자자들은 경제 성장률을 잠식하던 셧다운이 해소된 점 자체에는 안도하고 있다. 전날 하원은 지난 10일 상원을 통과한 임시 예산안 수정안을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가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셧다운은 43일 만에 공식 종료됐다. 이번 임시 예산안은 내년 1월 30일까지 기존 수준으로 정부 지출을 임시 복원하는 내용이며, 의회는 내년 1월 말까지 2026회계연도 예산안 협상과 표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셧다운 종료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금리 결정을 위해 참고해야 할 물가·고용 지표가 정상적으로 발표될 것이란 기대가 흔들리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셧다운 여파로 10월 물가와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영구적으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연방 통계 시스템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보고서가 아예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Fed의 정책 입안자들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아무런 정보 없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폭스뉴스에 10월 고용 보고서에는 실업률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만, 핵심 지표 발표가 불투명해지면서 Fed가 '깜깜이' 상태에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하는 부담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슐라이프 수석 시장전략가는 "정부 운영이 곧 재개되고 이는 시장과 경제에 안도감을 준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데이터를 놓치고 이런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른 4.09%,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3bp 상승한 3.59%를 기록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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