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해제는 상원 통과 때 선반영
연준 인사들 매파 발언 쏟아지면서
금리동결 확률 37.1%→48.1%
AI 거품론도 여전···테슬라 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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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만 7457.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3.43포인트(1.66%) 내린 6737.49에, 나스닥종합지수는 536.10포인트(2.29%) 내린 2만 2870.3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는 엔비디아가 3.57%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0.16%), 마이크로소프트(-1.54%), 아마존(-2.81%), 구글 모회사 알파벳(-2.85%), 브로드컴(-4.30%), 테슬라(-6.61%), 넷플릭스(-0.31%) 등 대다수가 하락했다. 메타는 0.14% 올라 하락장에서도 선방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 사태를 역대 최장인 43일 만에 끝낸 상태에서 출발했다. 다만 셧다운 해제 기대가 최대 고비였던 임시예산안의 상원 통과 때 이미 반영됐기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증시 참여자들은 외려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쏟아진 영향으로 다음달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더 주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전날 62.9%에서 51.9%로 낮춰 잡았다. 반면 금리 동결 확률은 37.1%에서 48.1%로 대폭 높여 잡았다. 이에 발맞춰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0.04%포인트 넘게 오르고 있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베스 해맥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현재로서는 노동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확률이 높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에 대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도 이날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우리는 신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재정정책에) 동조적이지 않으면서 추가 완화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점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이늘 낙폭이 유독 컸던 종목들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AI 반도체 관련주들이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0달러(0.34%) 오른 배럴당 58.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WTI는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원유시장이 내년 소폭의 공급 과잉을 보일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 여파로 4.18% 급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41만 3000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만배럴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점친 전문가 예상을 크게 웃돈 수치였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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