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기간 노동통계국 가계 조사 못해 실업률 집계 불가능…"10월 취업자수만 공개"
케빈 해싯 백아관 경제고문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카메라 앞에서 연설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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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중지) 여파로 미국 노동통계국의 10월 고용보고서는 평소 공개되던 정보의 절반만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결정에 참고하는 중요 자료다. 내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증시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고문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가계 조사가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용보고서의 절반만 작성될 것"이라며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공개되지만 실업률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고용보고서는 기업을 조사하는 사업체 조사와 개인을 조사하는 가구 조사 두 가지로 구성된다. 사업체 조사는 전산 처리가 가능하지만 가구 조사는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 셧다운 기간 동안 가구 조사가 중단된 탓에 실업률처럼 가구 조사에 기반한 지표는 산출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 10월 고용보고서에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등 사업체 조사에 기반한 지표만 실릴 공산이 크다.
해싯 고문은 "(보고서를 절반만 작성하는 것은) 이번 한 달뿐"이라면서도 "10월 실업률이 실제로 얼마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해싯 고문은 전날까지 43일 간 지속된 셧다운이 미국 경제에 끼친 손실 규모가 1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가 추산한 수치다. 이 때문에 올해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0~1.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통계국이 집계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온전히 발표될지 알 수 없다. 전날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셧다운으로 인해) 경제 데이터는 영구적 손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노동통계국이 10월 CPI와 고용보고서를 발표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연준은 내달 9~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준은 물가지수를 참고할 때 CPI보다 경제분석국이 발표하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를 중요하게 고려하는데, 현재로서는 10월 PCE 물가지수 발표도 장담하기 어렵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이하로 본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 보스턴 지역 행사에서 "노동시장이 눈에 띄게 악화되지 않는 한 셧다운으로 인한 정보 제한을 감안할 때 (금리) 정책의 추가 완화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콜린스 총재는 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행사한다.
내달 FOMC를 앞두고 연준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분열을 겪고 있다. 투표권을 갖는 연준 위원 12명 중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를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위원 3명은 금리 인하를 주장한다.
한편, 연준 내 대표 매파 인사였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2월 임기 만료와 함께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 연준을 떠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에 이어 두 번째 매파 인사의 퇴임이다.
보스틱 총재는 재지명 절차를 거쳐 5년 더 근무할 수 있음에도 은퇴를 택했다. 보스틱 총재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경제라는 목표를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은퇴 사유를 밝혔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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