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시 모습 |
(음성=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지난달 충북 음성군 진양에너지에서 두 차례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환경당국이 원인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원주지방환경청은 경찰, 소방 등과 함께 지난 12일 화학물질 '비닐아세테이트 모노머(VAM)'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이 업체에서 현장 감식을 벌였다.
감식 기관들은 지하 저장탱크에 보관돼 있던 VAM이 누출된 통로인 맨홀과 통기관(파이프)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 당시 중합방지제와 혼합돼 있던 VAM 농도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봤다.
환경당국은 사업장 내 7개의 탱크 중 2개 탱크에 보관된 VAM이 적절한 농도로 관리되지 못해 강한 중합 반응을 일으키면서 탱크 덮개를 뚫고 누출된 것으로 본다.
특히 첫 누출 후 닷새 만에 다시 사고가 발생한 만큼 평소 업체가 위험물질 관리기준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화학물질 보관 저장·업체인 진양에너지에서는 지난달 21일과 26일 각각 10t과 4.5t의 VAM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전날까지 주민과 인근 공장 직원 120명이 두통, 매스꺼움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고, 269개 농가가 농경지 111.6㏊의 피해를 신고했다.
환경당국이 추정하는 피해 범위는 업체로부터 최대 3.5㎞ 지점에 달한다.
VAM이 대기 중으로 누출되면서 가스가 발생했고, 가스가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과 농경지에 피해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경찰청은 피해 규모가 광범위한 점을 고려, 사건을 중대재해수사팀에 배당해 수사 중이다.
경찰과 환경당국은 최근 해당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당시 상황과 화학물질 관리 매뉴얼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업체 측의 위법 또는 과실을 살펴본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pu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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