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지난 두 차례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내용이 담긴 공동 설명자료, 조인트 팩트시트 작성이 마무리됐다”며 “이로써 우리 경제와 안보의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였던 한·미 무역·통상 협상 및 안보 협의가 최종적으로 타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과 그로 인한 국가적 사회적 혼란 때문에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뒤늦게 관세 협상의 출발점에 섰다”며“그러나 한·미 동맹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호혜적인 지혜를 발휘한 결과 한·미 모두가 상식과 이성에 기초한 최선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100일 넘게 진행된 협상 과정에 대한 솔직한 심정도 토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과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대통령은 “국내에서 정치적 입장이 좀 다르더라도 대외적 관계에서는 국익과 국민들을 위해 합리적 목소리를 내주면 좋은데, ‘빨리 합의해라’, ‘빨리하지 못하는 게 무능한 거다’, ‘상대방의 요구를 빨리 빨리 들어줘라’ 이런 취지의 압박을 가하는 상황들이 참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 국익과 대외적 관계에 관해서는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국익에 반하는 합의를 강제하거나 실패하기를 기다려서 공격하겠다는 심사처럼 느껴지는 그런 내부에서의 부당한 압력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협상이 길어진 배경으로 ‘전략적 이유’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상대의 요구에 의해서, 국제 질서 재편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 일종의 비자발적 협상을 해야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최대 무기는 버티는 거였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우리의 유일한 힘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불가피하고도 유일한 조치였다”며 “늦었다고 혹여라도 지탄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막판 팩트시트 발표가 1주일가량 늦어진 데 대해 이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입장은 이미 정상회의 때 대체적인 내용이 확정됐다는 것이면서도, 실제적인 세부 문안 작성에서는 여러 가지 다른 의견들을 제시해 왔다”며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글자 하나, 사안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러면서도 협상 타결의 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돌렸다. 이 대통령은 “좋은 경쟁을 위해서는 훌륭한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이번에 의미 있는 협상 결과를 도출하는 데 있어 다른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합리적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에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