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중견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4일 내란 선동 등 혐의로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금까지 얼마나 정치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해왔는지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비판 입장을 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중견기업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속 사유 대부분이 인정되지 않았다. 아마 범죄가 성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한 답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 전 총리에 대한 체포, 구속영장 청구, 압수수색 그 모든 것이 위법한 것이었고 정치 탄압이었다는 게 이번 기각을 통해 밝혀졌다"며 "누구는 정치·인권탄압을 받아야 하고 누구는 받으면 안 되는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내란 선전·선동 혐의 관련 내란특검팀에 의해 체포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란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에서 "황 전 총리에 대한 영장 기각은 과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구속영장을 집행하려 했던 상황과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며 "이재명 정권은 정적에게 오명을 씌우고 포토라인에 세우려 구속영장을 정치적 도구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흔들고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구속영장 남발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충형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덕수, 박성재, 황교안 등에 대한 영장이 반복적으로 기각되는 것은 특검의 수사 동력이 오로지 민주당의 '내란몰이'에 편승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잇단 영장 기각은 특검의 무리한 정치 수사에 대한 준엄한 경고"라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황 전 총리가 체포됐을 당시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강도를 때려잡자고 소리쳤더니 강도를 때려잡는 것이 아니라 강도를 때려잡자고 소리친 사람을 때려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발언을 두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인권탄압, 정치 탄압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다. 반인권적, 반법치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라며 "제 발언을 비판하는 그 사람들이 정치 특검 조은석"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2일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황 전 총리에게 내란선동 혐의를 적용해 자택에서 체포하고, 같은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 전 총리는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페이스북에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하라'고 적은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특검팀의 황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의 필요성이 부족하고, 도주나 증거인멸 염려 등 구속 사유에 대해서도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