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가 만든 음악 글로벌 차트 휩쓸어…“음악 산업 질서 흔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AI 음악, 하루 평균 5만개 업로드
    스포티파이·유튜브 뮤직 장악
    “사람들은 AI가 만든 음악 구분 못 해”


    매일경제

    스포티파이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I가 만든 음악이 미국과 유럽 주요 차트를 잇따라 휩쓸면서 음악 산업 종사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악을 만드는 ‘브레이킹 러스트(Breaking Rust)’ 프로젝트의 ‘Walk My Walk’와 ‘Livin’ on Borrowed Time’은 최근 스포티파이 미국 바이럴 50(Viral 50) 차트 1위에 올랐다. ‘Walk My Walk’는 빌보드 컨트리 디지털 음악 판매(Country Digital Song Sales) 순위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네덜란드에서 AI로 만든 ‘We Say No, No, No to an Asylum Center’도 스포티파이 글로벌 바이럴 50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이 노래들은 모두 AI가 작사·작곡·편곡은 물론 보컬까지 맡은 게 특징이다.

    AI 음악이 차트 상위권을 휩쓰는 이유는 폭발적인 생산량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디저(Deezer)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5만 곡의 AI 음악이 글로벌 음악 플랫폼에 업로드되고 있다. 이는 전체 신규 음악의 34%에 달한다.

    AI 음악 확산에는 ‘디스트로키드(DistroKid)’ 같은 음원 자동 유통 플랫폼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나 AI로 만든 음악 파일을 업로드하면 스포티파이·유튜브·틱톡 등에 자동 배포된다. 이에 따른 스트리밍 수익까지 받을 수 있다. 브레이킹 러스트의 곡 상당수도 이러한 유통망을 통해 확산됐다.

    AI 음악의 품질 역시 빠르게 개선됐다. 디저가 8개국 소비자 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7%가 AI 음악과 인간이 만든 음악을 구별하지 못했다.

    음악 시장 종사자들은 AI가 수만 개의 음악을 쏟아내며 인간 음악가와 경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AI 음악이 급속히 주류로 스며들면서 인간 중심으로 설계된 저작권과 수익 배분 등 음악 생태계의 모든 영역에 근본적인 변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