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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동학개미 ‘3조원 순매수’ 뭉쳤지만···‘10만전자’ 깨진 날, 코스피 3.8% 폭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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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가, 전장보다 159.06포인트 내린 4011.57

    SK하이닉스 56만원까지 빠져···이달 최저 종가

    경향신문

    코스피가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3% 이상 하락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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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14일 코스피 지수가 4% 가까이 급락했다. 동학개미가 4년 반만에 코스피에서 3조원 넘게 ‘사자’에 나섰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가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도 2조원 넘게 순매도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은 다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으로 1450원대로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월1일 이후 최고 하락률(3.88%)을 기록한 것으로, 코스피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지난 5일(-2.85%)보다도 더 크게 추락했다.

    한·미 무역협상 팩트시트 발표로 HD현대중공업(3.17%) 등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반도체, 이차전지, 전력업종이 급락하면서 지수도 부진했다. 정부 정책 효과에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보험, 지주 등도 외국인 차익실현 여파에 5% 넘게 하락하면서 지수가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5600원(5.45%) 하락한 9만7200원, SK하이닉스는 5만2000원(8.50%) 급락한 56만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두 종목 모두 이달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던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금리동결시 타격을 받는 AI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도 성향을 띄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도 일제히 매파적이고 신중한 태도로 선회했다”며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영향으로 성장주와 기술주의 부담이 증가했고 AI기업의 거품 우려가 더해지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의 하락세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자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서며 지수가 더 빠르게 하락했다. 이날 개인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수(3조2327억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포함한 개인 순매수액은 4조원을 웃돌았다.

    동학개미의 대거 ‘순매수’에도 외국인이 2조3666억원, 기관이 899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선물을 포함하면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약 3조원에 달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고 외국인의 순매도로 수급이 악화됐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내린 달러당 145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 주간종가가 145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471.9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1474.9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고 국민연금의 환 헤지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단숨에 20원 가량 하락, 1450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한·미 무역협상 팩트시트의 외환시장 안정 항목을 확인하면서 장중 145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환율의 장중 변동 폭은 22.9원으로 지난 5월 2일(34.7원) 이후 가장 컸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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