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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끼리 싸우고 죽인다…지루할 틈이 없네” 엔씨 신작 ‘신더시티’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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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픈월드 택티컬 슈팅 게임…AI NPC 탑재
    AI가 공간 지형·거리 등 인식해 공격 양상 변화
    플레이마다 전투 형태 달라…게임 몰입도 상승
    MS와 협력도…AI 기반 이용자 경험 혁신 계획

    헤럴드경제

    엔씨소프트 신작 ‘신더시티’ 플레이 모습. AI NPC와 슈팅 전투를 벌이고 있다. [차민주 기자/ch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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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적군의 플레이 스타일이 매번 변화하니 지루할 틈이 없다.”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내놓은 신작 ‘신더시티’를 하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으로 높은 몰입감은 물론, 인공지능(AI)에 기반한 NPC(Non-Player Character)가 매번 방식을 바꾸어 공격해 심심할 틈이 없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5’에 마련된 엔씨소프트의 ‘신더시티’ 시연 부스 앞에는 오후 3시 기준 2시간 대기가 넘는 인파가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간 큰 기대를 모아온 신작을 체험할 수 있단 기대감 때문이다. 기자가 방문객과 함께 신더시티를 직접 체험해 봤다.

    신더시티는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픈월드 택티컬 슈팅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산하 스튜디오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을 담당했다. 파괴된 서울을 배경으로 이용자가 슈퍼 솔저가 돼 생존자를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코엑스와 봉은사 일대를 3D 지도와 사진 스캔으로 구현해 서울 일대를 전투 무대로 선보여 한층 몰입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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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신작 ‘신더시티’ 플레이 모습. AI NPC와 슈팅 전투를 벌이고 있다. [차민주 기자/ch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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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신더시티에 탑재된 AI NPC가 눈에 띈다. 플레이마다 같은 행동 양상을 보이는 기존 NPC와 달리, AI NPC는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행동 가이드라인 내에서 NPC가 스스로 상황을 분석해 전투에 참여한다.

    AI NPC가 공간의 지형을 인식해 가장 적합한 방식의 공격 행동을 취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기자가 게임 세계관에 구현된 벽이나 컨테이너 박스 뒤에 숨어 슈팅을 하자, AI NPC 또한 마찬가지로 몸을 숨길만한 공간을 인식해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공격을 진행했다. 신더시티 개발을 맡은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처럼 AI NPC가 벽을 찾아 몸을 숨기는 것도 스스로 사고하고 선택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가 탑재된 만큼, 플레이마다 공격 양상이 바뀌어 지루하지 않았다. 기자가 게임 플레이를 완주하는 데 실패한 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게임을 시작하자 전에 플레이했던 공격이 아닌 다른 공격으로 게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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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신작 ‘신더시티’ 플레이 모습. 시연 게임 중반부에서 AI NPC가 아군과 적군으로 나뉘어 단체전을 벌이고 있다. [차민주 기자/ch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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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현장 관계자는 “자사 내부적으로 제작한 개발 가이드라인 내에서 AI NPC의 행동 양상이 매번 변화한다”며 “슈팅뿐만 아니라 근접 전투도 가능한데, 이때도 AI NPC가 플레이어와의 거리 등을 인식하고 스스로 공격 패턴을 계획해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중반부에 이어지는 ‘단체전’에선 AI 간의 전투가 이어졌다. 아군 AI NPC와 적군 AI NPC의 전투 현장이다. 이들은 공간 지형과 상대 NPC의 위치를 스스로 인식해 공격 패턴을 매번 변경하며 전투에 참여한다. 기자가 공격에 참여하지 않아도 AI NPC끼리 서로를 인식해 싸움이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플레이에 실패한 뒤 다시 게임을 실행하면, 아군 AI NPC와 적군 AI NPC는 또 한 번 공격 패턴을 바꾸어 새로운 단체 전투를 선보인다.

    또 다른 엔씨소프트 현장 관계자는 “게임에서 이어지는 일부 단체전의 경우 적군 AI NPC의 분대장이 알아서 분대원 전투 전략을 구성해 지시하는 식으로도 이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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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5’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부스 앞에 인파가 몰린 모습 [차민주 기자/ch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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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는 대량의 AI NPC를 구현하기 위해 수년의 기간 공을 들였단 후문이다. 지난 13일 배재현 빅파이어게임즈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진행한 지스타 2025 오프닝 세션에 참석해 “(신더시티를 개발할 때) 이용자들이 협력해 AI와 싸워 미션을 달성하는 성취감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며 “멀티 플레이어 수를 5명 이상으로 가정한 만큼 상당량의 AI NPC가 필요했는데, 이를 위한 기술·콘텐츠 과제를 수년에 걸쳐 해결했다”고 했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AI 기반 콘텐츠를 강화하겠단 방침이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신더시티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애저 오픈AI’ 기반 최적화 설루션을 활용해 ▷NPC 행동 모델링 ▷콘텐츠 추천 ▷실시간 로드 밸런싱(Load Balancing, 부하 분산) 등 이용자 경험을 혁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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