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는 없어…4km 떨어진 건물 유리도 파손
아르헨티나 에세이사 공업단지 폭발 |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에세이사 공업단지 인근 '카를로스 스페가치나 산업단지'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원인 미상의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는 약 130헥타르 규모에 25개 기업이 입주한 카를로스 스페가치나 산업단지 일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에세이사 공업단지 폭발'로 통일해 보도하고 있다.
15일 현지 매체 클라린, 라나시온, 페르필 등에 따르면 일련의 폭발 직후 화염이 치솟아 최대 20m 높이까지 불길이 번졌고, 최소 24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첫 폭발은 강한 충격파를 일으켜 반경 최대 4㎞ 이내 건물들의 유리창을 파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짙고 유독한 연기구름이 인근 지역을 뒤덮자 당국은 소방 인력 380여 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 정부 관계자는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폭발 지점에서 2.5㎞ 떨어진 상점의 유리창이 파손됐으며, 4㎞ 떨어진 주택가에서도 각종 피해가 보고됐다. 주민들은 "비행기 폭발인 줄 알았다", "순간적으로 강한 열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인근 민간병원 카를로스 산토로 병원장은 "약 20명의 지역 시민이 추가로 내원했으며 대부분 파편과 유리창 파손으로 인한 경미한 부상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한 농약 회사 시설에서 시작돼 주변 업체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시설 중에는 공공기관 문서·데이터 보관업체인 '아이언 마운틴'(Iron Mountain)의 창고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톤 그라나도 에세이사 시장은 "폭발 직후 불길이 먼저 번진 곳 중 하나가 최근 입주한 아이언 마운틴 창고"라며 타이어 제조업체, 플라스틱 용기 업체 등 다수 기업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아이언 마운틴은 2014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바라카스 지역 창고 화재 당시 문서 폐기를 위한 고의 방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 당시 건물 붕괴로 소방관 10명이 사망하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재 회사 임원과 시 정부 관계자 등 18명이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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