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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만세’ 부르며 지뢰 제거 작업…‘러 파병’ 북한 공병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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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지뢰 제거 작업 전 北軍 모습 공개
    현장 투입 앞서 ‘김정은 노래’ 부르고
    인공기에 무릎꿇고 뺨 갖다대는 모습도


    매일경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 지뢰 제거 작업 투입 전 인공기에 뺨을 대고 의식을 치르는 모습이 공개됐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캡처]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전선 쿠르스크주에서 지뢰 작업에 투입되기 전 독특한 의식을 치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16일 러시아 국방부 기관지 크라스나야베즈다에 따르면, 이 매체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북한 공병들이 러시아 공병들과 함께 쿠르스크 최전선에서 지뢰 제거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 등에 따르면 북한 공병들은 이른 아침 작업을 시작하는데, 현장에 투입되기 전 먼저 북한에 경의를 표하는 ‘의식’을 수행한다.

    앳된 얼굴의 북한 공병들은 현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정은, 위대하신 영도자”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렀다. 또한 경건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인공기에 뺨을 갖다 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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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르스크 지역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된 북한군. [러시아 국방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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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호 장구와 정찰·탐지 장비를 갖춘 북한군은 숲속에 투입되어 지뢰와 폭발물을 발견하면 붉은 깃발로 능숙하게 표시했다. 러시아 공병대 지휘관은 “모든 북한 공병이 임무 투입 전 러시아군 공병대 훈련소에서 훈련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공병들의 지뢰 제거 작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전차·대인지뢰, 집속탄 등 다양한 탄약과 폭발물을 접했다고 이 지휘관은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 공병대 지휘관은 “지금까지 북한 공병은 엄청난 양의 폭발 위험물을 발견하고 무력화했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책임감 있게 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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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 지뢰 제거 작업 투입 전 김정은 찬양 노래를 부르고 있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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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의 접경 지역으로, 러시아는 올해 4월 북한 파병군의 도움을 받아 이 지역을 탈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 폭발물을 남겨두고 떠났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매체들은 쿠르스크의 여러 곳에서 북한 공병들의 도움으로 지뢰가 제거돼 내년 봄에는 농사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친구들의 이타적이고 영웅적인 도움에 대단히 감사하다”며 “그들의 도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위험하고 복잡한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북한 친구들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고 이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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