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가 급락했다. 인공지능(AI) 패권을 다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경쟁국보다도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25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전년도 6위에서 9계단 하락한 15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21년 12위에서 2022년 8위로 오르며 10위권에 진입한 뒤 2023년과 2024년에 6위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인재와 규제 여건 부문이 조사 대상 69개국 중 최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는 미래 준비도, 기술, 지식 등 3개 분야 9개 부문에서 총 61개 지표를 종합해 집계한다. 한국은 인재 부문 경쟁력 순위가 전년보다 30계단이나 떨어진 49위에 그쳤다. 규제 부문은 전년보다 20계단 하락한 38위였다.
한국 정부는 2022년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을 발표하면서 'IMD 디지털 경쟁력 지수'를 2027년까지 세계 3위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순위 하락이 충격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올 들어 'AI 3대 강국, 과학기술 5대 강국' 도약을 기치로 내걸고 규제 혁신과 인재 육성 방안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표가 급락하면서 이런 목표가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염려가 나온다. 한편 전체 1위는 전년보다 1계단 오른 스위스가 차지했다. 미국, 싱가포르, 홍콩, 덴마크가 뒤를 이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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