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05.31.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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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사고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 씨가 교도관으로부터 수천만 원대의 뇌물을 요구받았다는 의혹이 나와 관계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16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지방교정청은 소망교도소 소속 교도관 A 씨가 김 씨에게 3000만 원 상당의 금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A 씨는 김 씨의 소망교도소 입소를 도운 대가로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A 씨 요구를 거절하면 향후 수감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겠다는 압박을 받아 다른 교도관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김 씨와 A 씨 사이에 실제 금전 거래 내역은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소망교도소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A 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2024.5.3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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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올 8월 서울구치소에서 경기 여주에 있는 국내 최초의 민영 교정기관인 소망교도소로 이감됐다. 2010년 문을 연 소망교도소는 개신교계가 설립한 아가페 재단이 국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는 교도소다. 맞춤형 교화 프로그램과 멘토링 진행 등에 특화된 곳으로 전해졌다.
소망교도소의 입소 자격은 엄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7년 이하 형기가 남거나 전과 2범 이하, 조직폭력이나 마약 사범 등을 제외한 수형자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소망교도소 지원율은 3, 4 대 1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신교 신자인 김 씨가 직접 지원했는지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고 가다가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음주 의혹을 부인하던 김 씨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뒤늦게 이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올해 5월 김 씨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확정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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