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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무역대표 "EU 관세인하 너무 느려…무역은 여전히 화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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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무역은 여전히 분쟁을 촉발할 수 있는 화약고"라며 EU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그리어 대표는 "EU는 많은 규제와 비관세 장벽으로 미국의 수출을 막고 실질적인 시장 접근을 제한하지만 미국은 매우 광범위한 접근을 허용해 왔다"며 "상당히 불균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맺은 무역 합의를 언급한 뒤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당시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30%의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6천억 달러(약 873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EU는 각종 비관세 장벽을 허물고, 미국의 공산품과 돼지고기, 농산물 등에 대한 관세도 낮추기로 했다.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두고 EU 회원국 사이에선 '불공정 협약'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선 'EU가 합의 내용을 신속하게 실행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유럽의회가 아직 미국과 EU의 합의에 대해 비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과 EU의 합의는 EU 27개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받기 전까지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유럽의회의 비준 시점은 빨라도 내년 2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U의 비준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리어 대표는 조만간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조속한 합의 실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오는 24일 브뤼셀에서 세프초비치 집행위원을 비롯해 EU 통산장관들과 만날 계획이다.

    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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