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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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더민초)'에 참석해 진행한 강연에서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인 딴지일보를 거론하면서 민심을 읽으라고 조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정 대표가 자당 소속 초선 의원 대상 강연에서 유튜브 운영자 김어준 씨가 대표로 있는 딴지일보의 커뮤니티를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며 "귀를 의심케 하는 충격적 발언"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집권여당 대표 자격이 있느냐"며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천안함 좌초설, 세월호 고의 침몰설 등 수많은 허위 사실과 가짜뉴스로 사회를 혼란케 하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한 사회적 독극물 같은 인물의 커뮤니티를 언급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어준 교주의 지령에 따라 가짜뉴스를 살포하는 커뮤니티를 민심의 척도라고 주장한 것은 집권여당 대표이길 포기한 망언"이라며 "김어준에 아양을 떨어 정치생명을 연장하겠다는 교활한 꼼수"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극성광신도들의 로동신문, 딴지일보를 여론 기준삼아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을 모두 비정상, 반정부 세력으로 몰아 드잡이 하려는 선언인가"라며 "가짜뉴스가 진실을 덮고, 권력이 거짓 선동으로 국민을 세뇌하는 세상이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의 피바람 숙청이 정치와 방송까지 휩쓸고 나면, 공영방송 9시뉴스에서 가짜뉴스 김어준 앵커의 메인뉴스를 봐야할 날을 만드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에서도 정 대표를 겨냥해 '우물 안 개구리'라고 직격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은 "거대 여당 대표가 김어준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민심의 척도로 삼는다니, 이것이 현재 민주당의 수준"이라며 "극소수 진영 논리 신봉자들만 모인 폐쇄적 커뮤니티를 민심의 바로미터라 말하는 여당 대표, 참으로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거대 여당 대표가 봐야 할 것은 결코 온라인 극성 팬덤이 아니다"며 "한 줌의 극성 지지자 목소리를 전체 국민의 뜻으로 착각하는 것, 이것이 정청래식 정치다. 이를 오만이라 하지 않고 무엇이라 하겠나"라고 꼬집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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