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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野 지도부는 '대장동' 올인, 與는 '한강버스·세운상가' 총공세... 외로운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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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서울시장 탈환에 여권 총동원
    여권, 서울시 역점 사업 겨냥 맹공 본격화
    국민의힘, 가짜뉴스 감시특위 첫발 못 떼
    현안 대응 급급… 부동산서 대장동에 올인


    한국일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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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서울시장 사수가 절실한 국민의힘의 맞대응이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 국민의힘 지도부는 1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여는 등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에 올인한 모습이다. 주중에도 대검찰청, 법무부 등을 찾아 규탄대회를 예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응으로는 지선을 앞둔 당 소속 시도지사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 탈환을 위해 주요 서울시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안전 논란이 불거진 한강버스와 문화유산 보존 논란이 불거진 종묘 앞 세운4구역 개발 등에 대한 십자포화에 김민석 국무총리까지 가세하면서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지원사격을 보더라도 민주당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제대로 된 방어도 미흡하다는 평가다. 지난 13일 광역·기초단체장 등에 대한 정치 공작 대응을 위한 '야당 탄압 가짜뉴스 감시 특위'를 꾸렸지만, 활동 개시조차 못 한 상황이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전날 한강버스 안전에 대한 김 총리의 특별지시에 "유사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하고,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이 이날 김 총리의 오 시장 저격 행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지만, 민주당의 파상공세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시장이 지난 12일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여당은 물론 국무총리와 장관까지 나서서 서울시를 매도하고 지방자치에 관여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야당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여당의 무도한 행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에둘러 SOS를 칠 정도다.

    당내에선 총력전에 나서야 할 지도부가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지선에서 서울을 뺏기면 지도부는 물론 당의 미래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응이 안일하다는 것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여권 전체가 내년 지선에서 서울시장을 뺏어오기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며 "국민의힘은 서울시당에 맡겨 놓은 것이 한가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대응에 미온적인 것을 두고도 추측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오 시장을 잠재적 경쟁자로 여기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아울러 강성 보수에 발맞추는 장 대표와 중도층에 소구력을 갖춘 오 시장의 노선이 다르다는 점도 방해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눈앞의 대형 이슈만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국민의힘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시와 협력하며 공세를 펴다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 이후 부동산 관련 일정이 사실상 중단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현안이 워낙 많아 중앙당이 서울시까지 챙길 여력이 없다"며 "당분간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공세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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