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이던 화물선에서 동료 선원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하며 선내 기물을 파손한 베트남 국적 선원 3명이 구속됐다.

부산 앞바다에 정박한 선박에서 선상 난동을 벌인 베트남인들이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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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양경찰서는 특수상해, 특수공갈협박,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파나마 국적 화물선 A호(2998t) 소속 베트남 선원 B씨(40대·갑판장), C씨(30대·조타수), D씨(40대·조기장)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일 오전 0시께 선내 식당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다 이를 시끄럽다며 제지한 3등 항해사 E씨(20대·베트남)를 의자와 주먹으로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흉기를 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 사실을 알게 된 선장은 즉각 이들 3명의 강제하선을 결정하고 선사에 보고했다.

이에 격분한 B씨 등은 함께 술을 마시며 선장에게 강제하선 철회를 요구하자고 범행을 모의했다.

이후 이들은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소화용 도끼와 쇠망치 등을 챙겨 선장 침실로 이동한 뒤 문을 부수려 시도했다.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다른 선원들의 침실 문도 잇따라 파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선장의 요청을 받은 현지 대리점이 해경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출동한 해경은 B씨 일당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이들이 흉기를 들고 선원을 협박하며 선내 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선박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보였고 자칫 살인 등 중대 범죄로 이어질 위험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해경은 향후 항만 안전을 위협하는 폭력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