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우디와 관계 정상화 연계 요구할 듯"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태스크포스와 진행한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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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사우디가 이스라엘에 이은 중동 두 번째 F-35 도입국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의 F-35 도입 의사와 관련해 "그들(사우디)은 F-35를 사고 싶어 한다. 그들은 훌륭한 동맹이다.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F-35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F-35 판매 계약과 미·사우디 안보 협정,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가능성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나 일본 등 공식 군사 동맹국을 중심으로 F-35를 판매해 왔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 F-35를 보유한 국가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사우디에 대한 F-35 공급은 중동의 군사력 균형을 바꾸고 이스라엘이 주변국 대비 우위를 유지해 온 '질적 군사 우위'(QME)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꼽힌다.
미국의 이스라엘 QME 유지 의무는 2008년 법제화돼 있다. 잠재적 F-35 판매 계약은 의회 심사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의회는 승인 절차에서 이를 저지할 권한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은 사우디의 F-35 도입 자체를 정면으로 반대하지는 않으면서도 대가 없는 양자 간 거래에는 선을 긋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 정부 관리는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에 사우디에 대한 F-35 공급은 사우디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조건으로 해야 한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아무런 외교적 성과 없이 사우디에 F-35를 제공하는 것은 "실수이며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이런 전제 조건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걸프 지역 국가들과의 대규모 무기 거래가 미국과 상대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이스라엘은 사우디 F-35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에 추가적인 안보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액시오스는 내다봤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 관리는 "F-35가 사우디에서 이스라엘까지 날아오는 데는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안보 우려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사우디가 도입하는 F-35가 사우디 서부 지역 공군 기지에 배치되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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