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기관·전문투자자 대상 거래 개시
달러 현금결제 방식 채택
[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싱가포르거래소(SGX)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의 영구선물 상품을 선보이며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아시아 주요 거래소 중 처음으로 거래소 청산형 영구선물을 제공하는 사례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SGX는 오는 24일부터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영구선물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싱가포르 통화청의 규제에 따라 승인된 기관 및 전문 투자자에 한해 제공된다.
새로 도입되는 영구선물은 가격지표로 iEdge 코인데스크 가상자산 지수(iEdge CoinDesk Crypto Index)를 사용한다. 계약 단위는 비트코인 0.2BTC, 이더리움 5ETH이다. 최소 호가 단위는 1달러로 결제는 모두 미국 달러 기준 현금결제 방식이다.
SGX는 영구선물의 핵심인 자금 조달 비율(펀딩 레이트) 메커니즘도 도입했다. 이는 롱·숏 포지션 간 비용을 교환하며 수급을 맞추는 구조로, SGX는 펀딩 레이트 변동폭을 플러스마이너스(±)35bp로 제한해 변동성을 관리한다. 가격 괴리가 정해진 범위 내에서 유지될 경우 평균 스프레드를 3bp로 제한하는 안정화 장치도 운영한다.
영구선물은 만기 없이 가격 방향성에 베팅할 수 있고, 24시간 거래와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위험 헤지, 수익 확대, 단기 가격 변동 대응 등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마이클 신 SGX그룹 대표는 이번 상품 출시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파생상품 구조에 기관투자자 기준의 규율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영구선물을 거래소 청산·규제 틀 안에서 제공하는 방식이 기관이 요구하는 신뢰성과 확장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규제 완화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 회복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왔다. 비트코인은 10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태다.
코인데스크 리서치에 의하면 전 세계 영구선물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1870억달러(약 273조원)를 웃돌며 상당수가 비규제(offshore)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있다. SGX의 이번 출시로 아시아에서도 규제 기반의 영구선물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