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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또 나왔다. 한때 '빅컷'(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시장 분위기가 동결론으로 옮겨가면서 한미 주식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등 연말 증시 상승동력이 약해지는 분위기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준 행사에서 "물가안정과 고용증가 사이의 균형 변화는 연준이 중립 금리에 접근하면서 천천히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상반된 두가지 목표인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을 두고 금리 인하 신중론을 강조한 것이다.
제퍼슨 부의장은 "연준 회의 전에 얼마나 많은 공식 자료를 보게 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지난 12일까지 43일 동안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늦어진 상황도 언급했다.
연준에서 사실상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언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에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수전 콜린스 총재가 명확한 금리 동결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11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반대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까지 포함하면 12월 금리 인하에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연준 위원은 최소 3명으로 추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12월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이날도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한 반면 고용 약화 조짐이 있는 만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과감한 금리 인하론을 고수하고 있다. 월러 이사와 함께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 역시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에 찬성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동결 전망이 크게 늘면서 동결과 인하 확률을 반반으로 보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서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42.9%, 동결할 확률을 57.1%로 반영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90%로 내다보다 지난주 60%로 낮아진 데 더해 이젠 동결 전망이 50%를 넘어서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주식시장에선 투자심리가 잔뜩 움츠러든 모양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한달만에 최저치를 기록, 종가 기준으로 수년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서 증시 상승동력 약화를 드러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이날 오후 12시12분(한국시간) 기준으로 전거래일보다 88.14포인트 하락한 4001.11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67원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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