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취업과 일자리

    2분기 일자리 증가 폭 '역대 두 번째 적어'… 건설·제조 동반 부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25년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건설업 14만 개, 제조업 1만 개 감소
    "제조업 대규모 양질 일자리가 줄어"


    한국일보

    17일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역대 최저를 기록한 이후 반등했지만, 2022년 1분기 이후 일자리는 증가세가 꾸준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건설 경기 악화 등 내수 침체와 국내 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일자리 수가 줄어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5만 개로 1년 전에 비해 11만1,000개 증가했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증가 폭이다. 역대 최소는 1만5,000개에 그친 올해 1분기였다. 임근근로 일자리 수는 2022년 1분기에 코로나19 이후 고용 회복세에 힘입어 75만2,000개 증가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일보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증감 추이. 국가데이터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자리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내수 침체다. 특히 건설 경기 악화로 건설업 일자리는 180만5,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14만1,000개 감소했다. 이는 올해 1분기(15만4,000개 감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 폭이다. 산업 중분류로 보면 건설업의 하위 업종인 전문직별 공사업(10만7,000개), 종합 건설업(3만4,000개)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도 작년 대비 일자리 수가 1만3,000개 감소했다. 하위 업종을 보면 전자부품(6,000개), 구조용 금속제품(5,000개), 기타 금속 가공제품(3,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다만 보건·사회복지 분야 일자리는 13만4,000개 증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국내 기업 투자가 줄고 해외 기업 투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제조업 고용이 줄어드는 구조"라면서 "철강, 석유화학 업종에서 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의 추격으로 철강 산업이 사양화되면서 전통 제조업의 대규모 양질 일자리가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20대 이하, 40대 일자리 감소


    성별로 보면 남자는 전년 동기 대비 6만6,000개 감소했고, 여자는 17만7,000개 증가했다. 남자는 건설업(-12만1,000개), 정보통신(-9,000개), 제조업(-6,000개) 등에서 감소했고, 여자는 보건·사회복지(11만 개), 협회·수리·개인(2만2,000개), 전문·과학·기술(1만4,000개) 등에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3만5,000개)와 40대(8만 개)는 감소했고, 60대 이상(23만5,000개), 30대(7만6,000개), 50대(1만5,000개)는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월까지는 본격적인 내수 회복 이전이었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부터는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취업자 증가 흐름을 감안할 때 일자리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성원 기자 support@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