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 달러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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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금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약세와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8%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2%, 나스닥종합지수는 0.84% 각각 떨어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3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하락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댄 완트로브스키 기술적 전략가는 "증시는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섰으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S&P500 지수가 다음달 말까지 5~1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과 금값도 낙폭을 키웠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이날 잠시 9만 달러 밑으로 하락하며 한 달 반 만에 상승분 30%를 모두 반납했다. 금 현물가격도 이날 온스당 4,034달러로 1.2% 하락했다. 금 시세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3일 거래 연속 하락했다.
AI 고평가 공포에 금리 불확실성 증폭
외신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19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와 20일 발표될 미국 9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대형 기술 기업들의 자본 지출 소식이 이어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아마존은 약 120억 달러(약 17조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소식을 전했다. 앞서 오라클도 180억 달러(약 26조4,000억 원), 메타플랫폼스는 300억 달러(약 43조9,000억 원), 알파벳은 250억 달러(약 36조6,0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이들 기업이 AI 인프라 투자를 이유로 대규모 자본지출을 단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AI 거품이 불거졌다.
이와 더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57%, 인하 확률은 43%로 반영됐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금리 동결 가능성이 2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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