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 관련 질문에 답한다면 얘기할 수 있다"
韓 "역시 박범계… 시간·장소 바로 잡자" 화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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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전 대표의 토론 제안에 박 의원이 조건부 승낙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박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보기에 (토론 제안은) 정치적인 건데 판결문의 내용에 대해서 조목조목 제 질문에 답을 하면 (한 전 대표와) 얘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토론에 응하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태도도 바꾸고 깐족거리는 태도를 좀 바꿨으면 좋겠다"며 조건을 붙였다.
이에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에 대한 토론 제의에 응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역시 박 전 장관은 다른 세 분(정성호, 추미애, 조국)과 다르시다"며 "말하는 것 뭐든지 다 공손하게 답할 테니, 바로 시간과 장소를 잡자"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가 2022년 7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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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 전 대표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지시에 겁먹은 검찰이, 당연히 해야 할 항소를 포기해 대장동 일당을 부동산 재벌로 만들어줬다"고 공세를 펼쳐왔다. 그러면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미애 민주당 의원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했다.
한 전 대표와 박 의원의 토론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박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조건부 승낙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한 전 대표의 토론 제안 의도는 평가절하했다. 그는 "제가 보기에 (한 전 대표의 토론 제안은) 정치적인 것"이라며 "항소 포기가 옳냐 그르냐를 따지려면 판결문 내용에 대해 얘기를 해야 되는데, 한 전 대표는 판결문을 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전 장관은 이 이슈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야 되겠다라는 생각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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